김현수, '펜트하우스'로 얻은 깨달음 [인터뷰]
2021. 09.13(월) 09:01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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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질수록 연기가 즐거워졌단다. 어느덧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김현수(22)에게 '펜트하우스'는 배우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세 시즌을 거듭하며 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김현수는 "시즌3가 끝난다는 게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끝이 갑자기 찾아온 느낌이다. 오랫동안 촬영했던 작품인 만큼, 섭섭하기도 했지만 시원하게 털었다"라며 종영 소회를 밝혔다.

김현수는 극 중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었지만 성대를 다쳐 노래를 못하게 된 엄마의 끼를 물려받은 인물 배로나 역을 맡았다. 그는 중학교 3학년에서 유명한 소프라노로 성장하는 배로나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이에 대해 "긴 시즌제 작품이 처음이다. 인물이 계속 변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될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3에서는 감정신이 유독 많았다.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엄마 오윤희(유진)가 돌아가신 뒤 성숙해지고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며 "무사히 끝나고 나니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청자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로나는 극 중 수많은 악역들 가운데 유일한 선역이다. 연기적으로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는 악역에 비해 다면적인 매력이 부족해 보일 거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꿋꿋하게 본인의 페이스대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서 가장 선한 마음을 가진 역할이 배로나다. 하지만 남들에게 당하기만 하지 않는다. 자신의 방식대로 맞서면서, 사람들을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모습이 배로나가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배로나는 내가 처음 해보는 스타일이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부담감보다 도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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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이전에 주로 연기했던 조숙하고 착한 아역 이미지를 벗고 강렬하고 당돌한 매력의 배로나로 그 변화를 확인시켰다. 파격적인 설정과 감정들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김영대와의 러브라인으로 가슴 아픈 로맨스까지 선보이며 외모만큼이나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김영대 오빠와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우리 드라마 특성상 로맨스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촬영장에서 감독과 선배 배우들의 조언을 되새기며 고민을 극복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담감 속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등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배들께서 항상 응원을 해주셨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정도 많이 들었다.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디렉팅을 확실하게 해주셨다. 시즌1 배로나는 힘든 상황 속에 놓였지만 당찬 인물이다. 시즌2는 성숙해진 모습을 표현하려고 힘을 약하게 가져갔다. 근데 김순옥 작가님이 시즌1처럼 하라고 하시더라"라며 "성숙한 모습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표현할 때는 확실하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헤라 키즈들 역시 김현수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촬영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다.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주제는 딱히 없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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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를 통해 데뷔한 김현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굿바이 싱글', '검객', '여고괴담6',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 다양한 작품마다 안정적인 연기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데뷔 10년 차 배우 김현수에게 큰 도전이었던 '펜트하우스'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전에 연기할 때는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 되는 줄 알았다. 근데 이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인물이 돼 삶을 살아간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이번 작품은 유독 관심을 많이 받았던 만큼, 재미가 더욱 크더라. 혼자 연기를 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오래 했던 작품이다.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저에게 '배로나 타이틀'이 생긴 것 같다.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배로나의 강한 이미지 탓에 차기작의 부담감을 느낄 법했지만, 김현수는 "이미지를 지워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저절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내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나온다고 했을 때 내용과 상관없이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나의 연기를 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화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시청자분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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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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