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40년 장수 시리즈의 영리한 세대교체
2017. 12.14(목) 17:14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40년 역사를 훌륭하게 압축하고,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우주와 행성 비주얼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서사가 완성도를 높였다.

14일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감독 라이언 존슨)는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필두로 핀(존 보예가), 포(오스카 아이삭) 등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돼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 1977년 시작해 무려 40년간 시리즈를 이어왔다.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편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자 새로운 3부작의 첫 번째 타자다. 이에 이번 편은 은하계의 방대한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면서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알려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먼저 영화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함대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활한 우주에서 진행되는 치열한 전투는 화려한 비주얼로 표현돼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쏟아지는 반란군의 폭격 사이를 누비며 적진으로 돌진하는 포(오스카 아이삭)의 전투 장면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반란군과 저항군 사이의 긴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이번 영화는 우주를 지배하려는 퍼스트 오더에 맞선 저항군의 사투를 스펙터클하게 그려낸다. 배경이 우주인만큼, 다양한 행성과 우주 전체의 비주얼을 생생하게 담아내 볼거리를 선사한다. 반란군인 퍼스트 오더의 기세에 위기에 몰린 저항군이 위기를 타파해가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돼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이 과정에서 레아 장군(캐리 피셔)까지 위험에 빠지게 되고, 저항군 내부에서 핀(존 보예가)과 포, 로즈(켈리 마리 트란)가 독자적인 행동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하며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핀, 포, 로즈는 강한 저항 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적에 맞서고자 하고, 레아 공주와 홀도 제독(로라 던)은 차분하고 지혜롭게 위기를 돌파하며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핀, 포, 로즈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시리즈를 끌어갈 인물들을 새로운 세대로 교체되는 과정을 보게 한다.

반란군과 저항군이 치열한 전투로 긴장감을 조성했다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제다이 루크(마크 해밀)와 다스 베이더의 뒤를 이을 악에 잠식된 제다이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숨겨진 힘을 발견하고 루크를 찾아가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선과 악에 대한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레이는 루크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요청하지만,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가 반란군에 합류한 이후 은둔 생활을 하던 루크는 이를 거부한다. 동시에 제다이 견습생이자 반란군에 합류한 카일로 렌은 아버지 한 솔로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내적 갈등을 겪는다. 포스의 힘을 가진 세 인물들은 포스가 가진 악의 기운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갈등을 하고, 견습생부터 전설적인 제다이 기사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의 나약한 내면이 포착돼 각자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처럼 영화는 반란군과 저항군이라는 뚜렷한 선과 악의 대결로 통쾌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어둠과 빛 양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포스의 내면 갈등을 통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한 구세대를 상징하는 루크 역시 레이의 등장으로 갈등하고, 성장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신세대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로 새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루크와 레아는 이후 세대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유산을 가르치고, 이를 부여받은 신세대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성장을 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반을 다진 것. 특히 렌과 레이가 이번 편에서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더욱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한다. 레이는 제다이 기사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하고, 렌은 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지며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그간의 방대한 역사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바톤을 넘겨주며 앞으로 보여줄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동시에 시각적 스펙터클과 탄탄한 이야기를 통해 이를 전달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빛내는 크리쳐들의 등장 또한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킬링 포인트가 된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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