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푸드트럭' 종영, '먹방'·'쿡방' 아닌 백종원 표 예능 2막
2017. 12.29(금) 13:20
백종원의 푸드트럭 메인 MC 김성주(왼쪽) 요리연구가 백종원(오른쪽)
백종원의 푸드트럭 메인 MC 김성주(왼쪽) 요리연구가 백종원(오른쪽)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외식업이라는 전공을 살려 새로운 예능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먹방'이나 '쿡방'처럼 예능 트렌드에 편승하는 게 아니다. 그만의 사업 노하우가 방송을 통해 전파되며 요식업 성공에 목마른 대중의 갈등을 해소해주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이하 '푸드트럭')이 오늘(29일) 밤 방송되는 2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광주광역시 편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7개 팀이 마지막으로 요리연구가 백종원에게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푸드트럭' 광주 편은 프로그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바이벌 형식으로 치러졌던 터. 7개 팀 구성원들이 전국 예선부터 최후까지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푸드트럭'은 요식업계에서 '장사의 신'으로 통하는 백종원이 푸드트럭 창업 도전자들을 만나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8월 28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방송된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이 대폭 개편된 예능이기도 하다. '3대천왕'에서는 백종원이 전국 곳곳의 맛집을 누비며 자신만의 메뉴로 '명인'의 경지에 오른 식당 주인들을 소개했다. '푸드트럭'에서 그는 '3대천왕'의 바통을 이어받아 7월 21일부터 약 6개월 동안 전국 푸드트럭 밀집 지역을 찾았다.

코미디언처럼 웃기는 게 천직인 것도, 전문 방송인도 아닌 백종원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름을 내걸고 꾸준히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더욱이 그는 방송에 대한 재능이 아닌 요리연구가이자 성공한 요식업 사업가로서 프로그램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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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백종원이 방송에서 변화하는 지점과 그를 따라 변모하는 예능계 트렌드다. 2010년 SBS 교양 프로그램 '진짜 한국인의 맛'으로 방송을 시작한 이래, 백종원은 줄곧 요식업계 일인자로 주목받았다. 케이블TV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한식대첩' 시리즈는 백종원의 해박한 요리 지식을 엿본 대표적인 예다. 백종원은 2014년 '한식대첩 시즌2'와 이듬해 방송된 '한식대첩 시즌3'에서 연달아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전국 각지의 진미와 진귀한 재료에 대해 척척박사처럼 설명했다. '한식대첩'은 물론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 같은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시리즈로 성공을 거두자, 백종원처럼 조리와 미식 모두에 해박한 요리연구가들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한식대첩'과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새 시리즈를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도태됐지만 백종원은 살아남았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과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이하 '백선생') 시리즈와 '먹고 자고 먹고'(이하 '먹자먹')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를 통해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cook) 방송) 트렌드를 주도했다. 비록 아버지의 성추행 혐의로 비판 여론에 휩싸이며 잠시 방송을 쉬기도 했으나, '3대천왕'을 정규 편성시키며 방송에 복귀했다. 백종원이 가진 요리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는 그를 둘러싼 비판 여론과 무관했다. 그는 여전히 사업가로나 방송인으로나 건재했다.

더욱이 '먹방'과 '쿡방'이라는 트렌드가 바뀌는 와중에도 백종원을 향한 대중의 지지는 계속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번화가나 작은 골목에나 백종원이 만든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했다. 이는 TV 화면 넘어 현실에서 백종원의 성공 신화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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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백종원은 '푸드트럭'을 통해 그의 신화가 헛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방송 내내 도전자들에게 열정과 성의를 다해 요리와 장사 노하우를 전달하고 장사의 비법을 나눴다. 요리에 서툰 도전자는 백종원의 조언을 받고 요리사로 일취월장했고, 사업적 수완이 없는 도전자는 백종원의 노하우를 따라 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이 막말 수준으로 도전자를 질타하더라도 그가 아니라 반박하고 대드는 도전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힘입어 백종원은 세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푸드트럭' 종영 직후 곧바로 내년 1월 5일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방송을 이어나가는 것. '골목식당'은 백종원이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릴 전망이다. '3대천왕'에서 전국 맛집을 누볐고, '푸드트럭'에서는 푸드트럭 창업을 도와주던 백종원이다. 그가 이제는 맛집을 통해 골목 상권까지 살리고자 나서는 셈이다.

결국 어떤 프로그램이 끝나도 백종원은 여전히 인간의 생존을 관장하는 의(衣)·식(食)·주(住) 중 '식'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로 남았다. 동시에 음식을 통해 부를 창출하는 데에 따라올 자가 없는 존재로 묘사됐다. '3대천왕'이 사라져도, '푸드트럭'이 막을 내려도, 백종원은 '골목식당'으로 신화를 이어나가는 이유다. 이에 백종원이 성공 신화를 설파하는 '나눔'은 그의 방송 안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백종원이 스스로를 방송 트렌드로 발전시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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