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원더풀 '미나리' [종합]
2021. 02.26(금) 12:32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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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원더풀 한 사람들이 만나 만든 원더풀한 '미나리'다.

25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이삭 감독과 출연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출과 각본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이날 정이삭 감독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가 많은 호평을 받고 극찬을 받는 사실 자체도 저는 놀랍고 신기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이삭 감독은 "저희 영화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제 개인적인 이야기, 이민자와 관련된 이야기, 당시 시댁적 상황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서가 아니고 보편적인 인간 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극 중에 있는 가족이 겪고 있는 다양한 갈등과 고충에 대해서 사람들도 같이 공감을 해주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해쳐나가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이삭 감독은 해외 호평의 이유를 배우들의 몫으로 돌리며 "배우분들이 너무 훌륭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모든 배우들이 스토리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갖고 배역에 임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주셨고, 얼굴 표정만 봐도 인간애가 묻어나는 연기들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와 한국적인 요소만큼 당시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민자의 이야기와 그 당시 미국 농민들의 삶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해서 그 당시 미국 농인의 삶이라든지 농업에 관해 많은 조사를 진행했다. 미술 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주셨고, 저 또한 그 당시 제가 갖고 있던 기억들을 디테일하게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이삭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들께서 그 시절의 감정이나 정서들을 잘 표현해주시고 연기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연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각각의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낸 하나의 콜라보 작품이고 제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의 힘으로 같이 이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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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의 배우진 팀 미나리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워킹 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으며,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드라마 '청춘시대' '녹두꽃'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온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속 가족처럼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스티븐 연은 제이콥을 연기하며 아버지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스티븐 연은 "이민자 1세대와 2세대 간에는 미묘한 세대 차이가 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를 볼 때 아버지 모습 그대로 보기보다는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추상적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면서 "아버지를 제이콥의 롤 모델로 삼았다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연기를 해나가면서 '내가 (연기하는 제이콥이) 아버지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그 시절 아저씨의 모습들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절에 살았던 제이콥 사람 자체 그대로를 제가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다. 제이콥이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해를 해나가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니카를 연기한 한예리는 "처음에 현장을 갔을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그런지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다. 다 찍은 후에 뭔가 모니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벌어지는 상황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을 하는 부분이 닮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저도 스티븐 연과 마찬가지로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들, 마음들이 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세대에 있는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부모님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지점들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tvN '윤스테이'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미나리'로 미국 연기상 26관왕을 기록 중인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특히 선덴스 영화제에서 무대에 오르는 감독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윤여정은 "저에게 경악을 금치 못할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면서 "제가 상을 몇 개 받았다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고, 우리는 이런 걸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3월 3일 개봉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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