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민찬기 "장도연과의 호흡? 숟가락만 하나 얹었을 뿐" [인터뷰]
2021. 04.07(수) 15:33
민찬기 인터뷰
민찬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민찬기(33)는 요즘 ‘극한 연기’ 중이다. 작정하고 웃기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멋짐을 연기하고 있다.

민찬기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 탓 관객을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방청객들 앞에서 라이브 연기를 하고 있다.

난이도는 최상급이다. 현장도 현장이지만 배우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개그맨들 사이에 홀로 선 배우다. 눈에 띄는 캐릭터가 될 수 있지만, 자칫 흐름을 방해하는 악수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다.

이곳에서 민찬기가 받은 성적표는 에이플러스(A+) 급이다. 한 쿼터에만 등장하는 단발성이 아닌, 무려 세 쿼터째 함께하는 고정 멤버가 됐다. 고정 코너 외에도 틈만 나면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제공할 때, 상위권에 단골로 등장하는 등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정극 연기만 해온 그가 ‘코빅’ 무대를 밟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그는 “다른 오디션 기회가 있었을 때 거기에 계셨던 작가님께서 나를 기억해 주셨다가 따로 불러주셨다. 그렇게 연이 닿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회이고 도전이니 감사하게 시작했다”라고 했다.

시작한 후에는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연기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특히 현장 연기, 감정 조절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생생하게 연기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거기에서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들더라. 처음에는 대본에 입각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연기라는 것 자체가 글자가 기본이지 않나. 그런데 글자를 넘어 대화를 해야 하니, 그것 때문에 연기를 대할 때 더 진실된 마음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극 연기와의 차이도 이 연장에 있었다. 그는 “정극 연기는 대본에 거의 90%, 100% 입각해서 그걸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코빅’은 상황에 녹아들어서 진짜로 대화를 해야 한다. 대사가 언제 달라질지 모르는데 상황을 못 받아들이면 녹아들 수 없다. 현장에서 사건 사고도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실수를 해도 실수인지 모른다. 상대가 틀렸는데 내가 당황하는 상황도 있었다. 내가 그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으면 엔지(NG)가 아닌 거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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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나는 그냥 시원하게 웃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나만 웃는 게 아니라 서로가 웃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절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이라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민찬기를 참을 수 없게 만든 동료들과의 호흡도 전했다. 그는 ‘1%’ 코너에서 장도연, 양세찬과 ‘연애 면허시험장’ 코너에서는 김지민, 이상준 등과 함께했다.

민찬기는 “일단은 다들 너무 존중해 줬다. 정말 감사했다. 존중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쪽 새내기인 내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아이디어 같은 것도 많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 점점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도연과는 아슬아슬한 스킨쉽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민찬기는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뭐든 도전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먼저 다가와 주셨다. 이런저런 의견을 내주셨다. 그때부터 용기를 조금씩 내서 나도 의견을 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나는 만들어진 상황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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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생긴 후부터는 조금 더 과감해졌다. ‘1%’에서 그는 장도연과 경쟁적으로 인기곡의 커머 댄스를 추며 코너 속의 코너를 꾸몄다. 진지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듯한 모습이 웃음 포인트가 됐다.

유튜브를 통해 춤 독학을 했다는 민찬기는 “춤을 출 때마다 조금의 자아 충돌이 있었던 것 같긴 하다. 더 재미있게 하고 싶기는 한데 최선을 다해도 내가 생각한 것처럼 재미있게 되지 않더라. 그래서 나라는 사람을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냥 열심히 췄다”고 털어놨다.

그는 “6개월 동안 춤을 미친 듯 췄다. 연기를 처음 배웠을 때보다 춤을 더 열심히 준비해 췄던 것 같다. 6개월을 열심히 춘 실력이 그거다. 아이돌을 존경하게 됐다. 춤을 잘 추는 건 정말 큰 재능인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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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출연은 민찬기에게 다양한 배움, 경험, 즐거움을 주고 있다. 긍정적 요인이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연기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이미지 고립’이 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코믹한 이미지 탓 캐릭터가 한정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배우 민찬기가 아닌 개그맨 민찬기로 기억될 수 있다는 걱정도 눈에 띈다.

그는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며 “감사하긴 하지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은 아무나 개그맨이 될 수 있는 게 아닌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낙하산처럼 들어와 이름까지 빼앗는다는 느낌이 있다. 감사한 일이지만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예능 등 기회만 된다면 뭐든 다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뭐든 내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본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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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은 본업이었다. 배우란 직업에 대한 애착, 연기라는 활동에 대한 열정이 컸다.

민찬기는 “스물셋에 제대하자마자 연기 기회를 얻었다. 많고 많은 사연이 있지만 도전한 시간에 비해 기회를 정말 많이 못 받았고, 사건 사고도 많았다. 무난하게 회사에 들어가 무난하게 오디션 기회를 받고, 연기하고 이런 게 어렵다는 것을 이십대 후반이 돼서야 알았다. 그런데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이 많더라. 징징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라고 돌아본 후 “내가 더 잘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후회 정도가 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우선은 기회가 닿는 것들에 대해서 최대한 모든 것들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예정이다. 연기에 대한 꿈을 지금까지 열심히 꿔왔으니 앞으로도 꿀 생각이고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가까운 시일 내 “이유 있는 악역, 사연이 있고 슬픈 감정이 있는 악역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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