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신' 우리가 몰랐던 천우희의 얼굴 [인터뷰]
2021. 05.09(일) 10:00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만큼 관객에게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 천우희의 얼굴은 새롭다. 강렬한 이미지를 벗어내고,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한 천우희가 생경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 이유다.

최근 개봉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제작 아지트필름)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와 소희(천우희)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천우희는 극 중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다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 소희를 연기했다.

영화 '써니' '곡성' '우상'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천우희가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변신을 시도했다. 천우희는 영호와 소희, 두 사람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구성 방식과 에필로그가 마음에 들었단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갈증을 채워줄 작품이라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선택했다고.

천우희는 "제가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다 보니까 현실적인 인물에 대한 갈증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청춘물이라는 점도 천우희를 매료시켰다. 천우희는 "제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청춘물에 멀어질까 봐 아쉬웠었다. 지금에서라도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청춘물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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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는 천우희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결이 완전히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천우희와의 싱크로율은 가장 높은 편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소희는 천우희를 실제로 만나 본 사람들이라면 가장 천우희다운 캐릭터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비슷하다.

천우희는 극적인 면을 끌어올려 연기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소희를 표현했다. 어떤 감정을 극대화시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한 조진모 감독이 새로운 모습을 담고 싶다며 명확한 디렉션을 주기도 했다고.

영호의 편지를 기다리며 설레어하고, 아픈 언니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며 홀로 슬픔을 감내하는 등 소희의 순간순간에 보이는 천우희의 얼굴은 신선하고, 또 그간 보여줬던 연기와 다르게 삼삼하지만 자꾸만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이번 영화는 꿈이 없어 방황하고, 꿈을 포기한 채 현실을 살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20대 청춘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천우희는 영화 속 다양한 청춘들의 모습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단다. 천우희는 "인물들마다 조금은 표현하는 청춘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가장 찬란한 것 같지만 가장 불안했던 20대라는 표현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했다. 특히 꿈이 없어 방황하는 영호가 자신의 20대와 가장 비슷했다고 했다. 천우희는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20대와는 다르게 자유가 주어지기는 했는데 이 자유를 어떻게 만끽해야 하는지 몰랐던 청춘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천우희는 "제가 20대 초반에는 어떤 목표라는 게 사실 없었다. 뭘 잘하는 지도 좋아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불안함도 조급함도 없었다.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게 조급함도 없었고, 제가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잃어야 할까 봐 조급 할 텐데 너무 막연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방황했던 천우희는 연기 현장이 무엇인지 느끼기 시작하면서 연기와 배우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때부터였다면서 "그 부분들을 차근차근해나가려고 하는 것 보면 제 꿈이 조금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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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로 관객 앞에 선 천우희. 스크린을 통해 본 소희의 얼굴은 천우희에게도 새롭게 본 자신의 모습이었다. 천우희는 "저도 제 모습을 새롭게 보는 것 같다"면서 "조금은 차분하고, 그 나잇대에 생기 있는 느낌을 처음 봤다"고 했다. 앞으로 보여줄 천우희의 새로운 얼굴이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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