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김명민이 말하는 '좋은 연기'의 비결 [인터뷰]
2021. 06.17(목) 11:00
로스쿨, 김명민
로스쿨, 김명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매 작품마다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김명민. 하지만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었다. 결국 노력으로 빚어낸 결과였다. 김명민은 늘 최선의 연기를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발전하려 하고 있었다.

김명민은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올해로 25년 차를 맞았다. 그간 정말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그다. 대표작만 하더라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육룡이 나르샤', 영화 '조선명탐정' '연가시' '하루' '브아이아피' '물괴' 등 수없이 많다.

연기력 면에서도 김명민은 이미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오죽하면 '연기본좌'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 명탐정부터 루게릭 환자까지, 김명민은 매번 새로움에 임하며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켜왔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연출 김석윤)에서 역시 김명민은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을 맡은 김명민은 자칫하면 오그라들 수도 있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대사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포장해 시청자들을 납득시켰다. 그의 연기에 힘입어 '로스쿨'은 최고 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최종회는 6.1%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김명민은 양종훈 역을 연기함에 있어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개인적으로 양종훈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시청자분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우려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두 캐릭터의 극 초반 이미지가 너무 비슷해 걱정이 됐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래서 여쭤보니 일부러 그렇게 쓰셨다고 하더라. 10여 년 전의 제 모습이 그리운 시청자들을 위해, 또 그 시절의 김명민을 모르는 요즘 세대분들을 위해 그렇게 쓰셨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한 그는 "납득은 됐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연기할 순 없었다. 나름대로 강마에의 맛은 살리되, 기시감에선 벗어나려 노력했다. 대본대로 연기하다 보니 초반엔 비슷한 부분이 많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나름 양종훈 특유의 모습이 보인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법정물이라는 소재가 무척 어려웠다고. 김명민은 "물론 매 연기가 다 어렵지만, 일반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어려웠다. 대본 한 페이지를 외우더라도 평소의 10배의 시간이 걸렸다. 또 잠깐 다른 짓을 하고 나면 까먹으니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잠꼬대로 나올 때까지 외웠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법적인 용어들을 이해하지 않고선 대사를 외울 수가 없었다"는 김명민은 "사전과 판례들을 찾아보며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린 것 같다. 제가 읊고 있는 대사의 키포인트는 알아야 시청자들에게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과정이 힘들고 괴로웠다. 전문직 연기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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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이런 어려움에도 '로스쿨'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김석윤 감독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석윤 감독을 무한히 신뢰한다는 김명민은 "절 힘들지 않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감독님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어떤 감독님은 한 신을 여러 각도로 찍기도 하고, 또 다른 감독님은 계속해 반복 촬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김석윤 감독님은 콘티와 리허설을 정말 철저히 준비하신다"며 "쉬는 날까지 나오셔서 스태프들과 리허설을 진행할 정도다. 그 정도로 효율적으로 장면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시고, 배우들이 힘들지 않도록 노력하신다. 덕분에 저도 한 번에 집중하고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김석윤 감독님과 스태프분들만 보면 천군만마를 등에 업은 듯한 기분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명민이 '로스쿨' 합류를 결정한 이유도 김석윤 감독 때문이었다. 그는 "김석윤 감독님한테 '로스쿨' 대본을 받았는데 처음엔 너무 버겁더라. 심지어 감독님이 연출을 하지도 않으실 거라고 하셔서 고민됐다. 그러다 결국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감독은 당신밖에 없다. 감독님이 하시면 나도 하겠다'며 감독님을 설득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이미 예정된 작품이 있었음에도 스케줄을 미루고 '로스쿨'을 함께해 주셨고, 나도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김명민은 "시즌2 역시 김석윤 감독님이 하신다면 무조건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김석윤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시즌2에 대해선 얘기해본 적이 없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저 스스로도 시즌2가 나온다면 기쁠 것 같다. 만약 추후에 감독님과 만나게 되면 시즌2 제작을 강하게 어필해 보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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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명민은 김석윤 감독에 대한 믿음과 자신만의 노력으로 '로스쿨'을 웰메이드 법정 드라마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명민이라는 카드가 다시 통한 순간이었다.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흥행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명민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슬럼프가 왔을 때가 있단다.

김명민은 "슬럼프는 늘 나와 함께하는 것 같다. 슬럼프가 올 때면 늘 힘들고 걱정으로 인해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슬럼프는 나로 인해 시작되는 거다. 해결책도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른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으며 슬럼프를 이겨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민은 '연기본좌'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연기는 매번 어려운 것 같다"며 "그 순간엔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것 같다. 특별한 나만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될 때까지 한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지만, 배우로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기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그저 내가 순간순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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