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 김창주 감독의 꿈 [인터뷰]
2021. 07.16(금) 15:00
발신제한, 김창주
발신제한, 김창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편집 감독으로 처음 영화계에 데뷔했지만 어릴 적부터 늘 꿈꿔왔던 건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발신제한'을 통해 자신의 바람을 이루게 된 김창주 감독은 '평생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제작 TPSCOMPANY)은 평범한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가 딸 혜인(이재인)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 추격 스릴러다.

배우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으며 꿈을 이뤘다면, 김창주 감독 역시 '발신제한'을 통해 20여 년간 꿈꿔온 자신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바로 장편 영화의 연출 감독을 맡게 되는 것.

김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 편집자로서 작업을 해오다가 처음으로 연출을 하게 돼 감계가 무량하다. 편집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다른 게 있었다면 편집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을 함께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했던 것 같다. 그 에너지를 영화에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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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편집만 해온 김 감독이지만, 어릴 적부터 늘 갖고 있던 꿈은 연출을 하는 것이었다. "중학교 때 홀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순간부터 감독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런 세상도 존재하는구나' '이런 감동이 존재하는구나'라는 느낌을 그때 처음 받았다. 그 감정을 재현하고 싶어서, 또 옮겨내고 싶은 마음에 감독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많은 요소 중 어린 김 감독의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바로 음악이었다. 특히나 한스 짐머 영화음악가에 많은 영감을 받았단다. 그는 "예전 영화들은 주로 오케스트라 음악이 사용됐다면, 한스 짐머의 등장부터 주제가라는 개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음향 효과인지 음악인지 모호해지더라. 너무 인상적이라 그의 음악을 전축으로 밤새도록 돌려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머릿속에 영상들이 떠오르고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나중엔 워크맨을 끼고 다니며 계속 영화 생각만 했다. 어릴 시절부터 늘 그래왔다

이어 "한스 짐머의 작업 중 가장 큰 임팩트를 줬던 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레인'에 사용됐던 OST였다"는 김 감독은 "보스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에서 테마 음악이 나오는데 음악만 들어도 그 캐릭터가 절묘하게 표현됐다. 저 역시 그런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음악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짧지만 노래만으로 관객들이 영화 전체를 통찰할 수 있게끔 만들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음악 외 김 감독이 '발신제한'에서 가장 중요시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동물적이고 직관적인 강렬한 순간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논리보다는 인간이 느끼는 순간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며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순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감정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발신제한'만의 무기는 몰입감과 긴장감이라 생각했다. 이 두 가지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자연스레 관객분들도 영화에 몰입하게 될 거라 봤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배우들과도 무척이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김 감독은 "성규는 매분 매초 감정이 계속 요동치는 캐릭터다. 이런 변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 무엇인지, 꼭 확보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조우진 배우와 계속해 상의하고 고민하며 각 신을 구성했다. 큰 그림과 작은 그림, 강렬함과 섬세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촬영이 시작됐는데 마치 대본에 꽃이 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짧은 순간에 깊이감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발신제한'이 폭파 협박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 저 역시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극장을 폭발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 제가 폭파범이 되는 거다. 극장을 날려버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런 에너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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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김 감독은 '발신제한'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다만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장르도 많다는 그다. 김 감독은 "액션, 스릴러, 공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며 "관객들의 즉각 반응을 얻어낼 수 있고 관객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장르가 그 세 가지라 생각한다. 이 세 장르만큼은 괜스레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고 싶어지지 않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놀이공원같이 스릴을 느끼는 데 최적화된 장르다. 극장에서 불이 다 꺼지고 영화 로고가 나올 때 설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관객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자로서의 목표는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해보는 것"이라는 김 감독은 "온몸에 힘이 다 사라질 때까지. 힘이 다 닿는 데까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어린 시절 느꼈던 그 감동을 재현해내고 싶고, 그 감정을 관객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발신제한'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8점인데, 다음 작품에선 더 강렬한 에너지가 담기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끝없이 성장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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