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모독' 취급 받던 방탄소년단, 이제는 [가요공감]
2021. 09.24(금) 15:41
그룹 방탄소년단(BTS), 콜드플레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콜드플레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지난 2윌,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MTV 언플러그드 무대를 통해 콜드플레이 '픽스 유(Fix you)'를 커버해 화제를 모았다. 콜드플레이가 타 가수들에게 자신들의 곡 커버를 잘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당시 더욱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이후 독일의 한 라디오 DJ가 이 무대를 비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콜드플레이의 곡을 커버한 것에 대해 "신성모독이다. BTS는 코로나19(Covid-19) 같은 줄임말"이라는 말을 했다. 보이그룹을 얕잡아보고, 나아가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콜드플레이의 강력한 의지와 요청을 바탕으로 성사됐다고. 여기에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프로듀싱한 빌보드 차트 킬러,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두 팀이 함께 작사, 작곡했으며 특히 RM 슈가 제이홉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한글 가사가 들어가 의미를 더했다. 콜드플레이의 앨범에 영어가 아닌 타 언어가 삽입된 것은 2019년 발표된 '아라베스크' 속 프랑스어 내레이션 이후 처음이다.

콜드플레이는 방탄소년단과의 이번 협업을 위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을 찾아 함께 녹음을 진행했다. 이에 음원 발매 이전에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SNS를 통해 한국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실제 녹음 현장 영상이 사전 공개돼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아낸 바 있다.

이후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과의 유튜브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음악 철학에 대한 진지한 인터뷰를 나눴고, 방탄소년단이 추석 연휴 동안 대통령 문화 특사로 미국 뉴욕으로 향하면서 두 팀의 만남이 다시 성사되기도 하는 등 두 팀은 꾸준한 음악적 교류를 통해 탄탄한 연대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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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콜드플레이

콜드플레이는 공개된 공식 뮤직비디오 영상을 통해서도 또 한 번 방탄소년단을 제대로 대우했다. 이들의 이력, 특히 유니세프 캠페인, UN에서의 연설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방탄소년단을 동등한 위치의 협업자로 여기며 팀에 대한 존중을 드러낸 것. 인종과 국경의 벽을 허물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장벽까지 넘어선 두 팀의 노래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충분했다.

크리스 마틴은 음원 발매 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경계나 분리 같은 걸 믿지 않는다. '마이 유니버스'는 이 사람이랑 함께하면 안돼, 이 인종과도 안돼'라는 말을 듣는 어떤 사람에 관한 노래다. 그래서 이걸 BTS랑 같이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과 우리는 어쩌면 함께하면 안되는 것 같았으니"라고 말했다. BTS가 '신성모독'을 했다던 이름 모를 독일 DJ에게는 그의 이 인터뷰가 가히 충격적인 사건일 터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워너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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