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이승환 사회적 발언, 이유있는 목소리 멋있다" [인터뷰뒷담화]
2015. 01.26(월) 09:34
피노키오 박신혜 인터뷰 비하인드
피노키오 박신혜 인터뷰 비하인드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박신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밝고 사랑스러웠다. 이야기를 할 때 천연덕스럽게 망가지며 익살스럽게 대화를 하다가도 상대방이 입을 열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움직이는 표정의 변화는 한참 쳐다보고 있어도 질릴 새가 없었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피노키오'를 마치고 언론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는 박신혜는 극 중 인하가 입었을 법한 기자룩을 입고 뉴스의 팩트와 임팩트 등을 논하며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 등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의 여운이 가득 묻어난 듯한 모습이었다. 실제로도 사회 면 기사는 많이 봤고 아동학대, 학교 폭력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회사 식구들을 다 데리고 여행을 가려 했는데 마침 화보 촬영지와 겹치는 우연이 다 있다며 돌아와서 다시 사인회와 팬미팅이 있다고 스케줄을 읊는 그다. 드라마 관계자들과 다른 배우들을 통해 얼마나 빡빡하게 흘러간 드라마 촬영 현장이었는지 익히 알았고, 그럼에도 현장에서 항상 밝고 강철 체력이었다고 소문이 자자했던만큼 실제로도 불평 불만 없이 밝은 그였다.

오히려 회사 식구들이 "얼른 쉬어야 하는데, 힘든 거 뻔히 아는데"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당시 공교롭게도 한 연예인이 소속사 분쟁 문제로 하도 시끌시끌 가십거리가 되고 있을 때라 그런지 더욱 상대적으로 서로에게 신뢰감과 배려가 있는 이들의 모습이 훈훈해 보였다.

박신혜는 "지금 당장 지구 종말이 와도 '지금 이순간마저 감사하고 행복했다.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라면 감사하다'라고 나는 내가 행복했으니까 자신있게 말할 것 같아요.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라는 초긍정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대신 집에 있을 강아지들을 걱정하는 엉뚱하면서도 상냥한 그였다.

이어 그는 이승환을 언급했다. 박신혜가 처음으로 데뷔한 소속사가 가수 이승환의 드림팩토리라는 건 이미 유명한 일화다. 그는 이승환을 공장장님이라고 표현하며 "공장장님 마인드로 인해 제가 갇히지 않고 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어렸을 때 저를 올바로 잡아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밝은 성격으로 자라진 않았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 학교 제대로 다니고, 스케줄이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자유롭게 배우고 그런 걸 지향하셨어요. 절 그냥 소속 배우가 아닌 어린 소녀이고 사람으로 대하면서 인간 박신혜의 삶도 잘 살수 있길 바라셨거든요"라며 "저도 어렸을 땐 밝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며 지금처럼 자신있게 웃으며 연기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번 '피노키오' 종영 후에도 이승환으로부터 '고생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뿌듯해하는 신혜다. 극 중 정의로운 목소리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회부 기자 최인하를 열연했던 그지만 실제로도 연예인으로서 사회적인 문제들에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질 않는 이승환도 있다.

어떤 대중들은 이런 사회적인 위치의 사람이 내는 목소리를 환영하기도 하고 또다른 대중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박신혜는 "저는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그 분야를 계속해서 지켜봐왔고 겉핥기 식이 아닌, 이유있는 목소리니까요"라며 "사람들이 연예인이 이런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관점의 차이인걸요"라고 말했다.

여전한 신뢰와 친분, 존경을 담은 두 사람의 관계가 흐뭇하고 훈훈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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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박신혜는 친오빠 역시 뮤지션이다. 그룹 나무자전거의 객원멤버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박신원이 바로 그다. 박신혜 역시 이번 '피노키오' OST를 부르는 등 음악적인 관심도, 재능도 많다. 오빠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을까 싶은데 그는 "영향을 받진 않아요. 그냥 같이 노래를 듣죠. 오빠와는 소소하고 잔잔한 인디 음악을 듣는데 오빠가 곡을 써도 '이건 좋다. 이건 별로야. 이건 유치해'라고 말해주죠"라며 막말마녀 인하처럼 솔직하게 직구를 날리는 성격을 보였다.

이번 '피노키오'에서 인하바라기였던 범조 역의 김영광과는 음악적 취향이 맞아 함께 음악을 추천하고 어플도 공유했다고. 주로 하우스 음악이나 그루브 탈 수 있는 힙합음악들.

그가 전하는 다른 배우들의 에피소드도 유쾌했다. 그는 YGN 사회부 일진 장딴지 역의 민성욱의 리액션만 보면 웃음이 터져나왔다며 특히 러시아 소치 올림픽 취재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고 '스파시바'를 외칠 때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웃었다고.

윤유래 역의 이유비는 흥이 넘치고 호기심이 많아 통통 튀는 친구였다고. 그는 편집실에서 들은 얘기라며 유비가 '난 버림 받았어'라고 말하고 걸어가는 신은 원래 뒷모습은 잘 안 쓰고 얼굴 리액션으로 마무리하는데 하도 웃겨서 도저히 안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좀 자제 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종석이랑 촬영장에서 둘이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거든요. 둘 다 초딩 같았어요"라며 "반면 영광 오빠는 묵묵히 웃더라고요.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세서 그렇지 오빠도 은근히 엉뚱하고 상남자였어요"라고 귀띔했다.

특히 이종석에 대해서는 "다 같이 대기실에서 찬수(이주승) 집들이 신을 보고 있는데 마침 달포(이종석)가 과거 퀴즈쇼에 나갔던 장면이 나왔어요. 갑자기 그걸 보니까 완전 빵 터져서 '으하하 머리 진짜 웃겨'라고 웃었어요"라며 재연하는데 마치 인하가 자지러지듯 웃는 표정과 말투가 그대로 묻어났다. 이어 "제가 뒤에 종석이도 함께 앉아있었단 걸 까먹은 거죠. 순간 당황해서 '아니, 저런 머리를 해도 귀엽다고'라고 해명했지만 종석인 이미 '영혼없는 말 하지마. 그땐 예쁘다고 하더니 이젠 웃기다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수치심을 줬어!'라고 하더라고요"라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근데 교복 신을 찍을 땐 정말 예뻤거든요. 머리가 길어도 예뻐서 그렇게 말했는데 아무래도 극 중에서도 세월이 변하고 더 남자다워지고 과거의 일로 비춰지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라며 "저도 앞으로 언제까지 교복을 입을 거냐고 하시는데 앞으로 1~2년은 더 입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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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여운에 푹 빠져 있는 그는 앞으로의 버킷 리스트에 대해 졸업과 배낭여행을 꼽았다. '피노키오'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졸업을 한 해 미루고 촬영에 임했던만큼 올해는 꼭 "졸업하겠습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그였다. 이어 지난해 독일에 사는 고모네 집에 갔을 때 본 그랜드 캐니언의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을 공유하며 "열심히 일하고 나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을 때 짜릿함이 설명할 수 없더라고요. 늘 배낭여행을 꿈꿨는데 아직 이루질 못해서, 그냥 여행이라도 그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에 똑부러진 사고방식과 생각까지 상냥하고 똑똑한 그에게 매료되는 건 브라운관 밖에 있을 때도 어김없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A.L.T.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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