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안, 노력의 1만 시간을 만들어가는 배우 [인터뷰]
2016. 06.18(토) 22:14
고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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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대중에게 아직은 낯선 신인 배우 고유안. 그를 알아가는 약 한 시간의 대화가 끝난 뒤, 고유안의 앞날이 궁금해졌다. 끊임없는 노력의 나날을 보내고 큰 배우로 성장하고야 말겠다는 고유안의 의지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그의 모습에 기대감이 들게 했다.

지난 2013년 영화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고유안은 SBS 드라마 ‘피노키오’, 영화 ‘제4이노베이터’에 출연해 아직은 연기에 대한 경험이 얕다. 그렇지만 고유안의 연기에 대한 고뇌에서는 깊이가 느껴진다.

처음부터 그가 연기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고유안은 처음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그저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불과했다. 그는 “어릴 때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말할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다”며 “그때는 막연한 꿈이었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막상 그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용기 있게 꺼냈을 때는 부모님의 반대가 장애물로 다가왔다. 군대를 전역한 고유안은 “나도 아빠처럼 일하고 일찍이 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돈만 보고 달려왔던 아빠의 젊은 날이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돈이 궁핍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싶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부모의 반대로 힘들었던 고유안을 지지해주고 믿어줬던 사람은 누나였다. 고유안보다 먼저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었던 누나이자 선배 배우인 고도은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동생을 조용히 응원했다. 소속사가 없을 때는 누나와 함께 프로필을 돌리러 다니기도 했단다. 이에 고유안은 “혼자 하는 것보다 즐거웠다. 누나가 있어 편했고, 의지가 많이 됐다”며 누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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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고유안은 배우 이종석과의 오랜 인연으로 처음 영화 촬영 현장에 설 수 있었다. 당시 스무 살 때부터 친구인 이종석의 일을 봐주던 실장이 고유안에게 ‘노브레싱’ 오디션을 제안해 작품에 들어갔다. 이종석과는 고유안이 친한 친구의 집에 자주 놀러가면서 친하게 지냈다. 이종석은 당시 친구의 룸메이트였고, 배우가 되기 전 모델 활동 중이었다.

고유안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첫 촬영 경험이었던 ‘노브레싱’을 떠올리며 “후회가 많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연기와 작품 촬영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고유안은 “뭘 준비해가야 할지도 몰랐고, 내 성격을 캐릭터에 입히지도 못 했다.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고유안은 ‘노브레싱’을 찍으며 배우의 길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고유안은 “잠을 못 자고 촬영을 하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그때 내가 이게 진짜 원하던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야기하며 설레고 즐거웠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노브레싱’ 이후 두 편의 작품에 더 참여한 고유안은 연기자 생활에 대한 생각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는 “연기가 결코 쉬운 게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고유안은 이렇게 간절히 원했던 건 처음이었기에 연기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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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민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준 사람이 영화 ‘타워’의 감독 김지훈이었다. 김지훈 감독은 고유안의 연기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줬다. 고유안은 김지훈 감독을 “인생의 멘토”라고 지칭하며 감사의 마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신을 달라지게 한 김지훈 감독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나의 사장은 5천만 대중인데 내 마음이 닫혀 있으면 대중이 들어올 수 없다더라. ‘네가 마음을 열어줘야 우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김지훈 감독님의 조언이 어떤 말보다 와 닿았다. 그때부터 내 마음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지금은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게 마음을 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니 연기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도 일어났다”

지금의 고유안은 일상에서도 순간순간 연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연기를 위해 고유안은 계속해서 감정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는 “뭔가를 하든 느낀 감정을 모두 기억하려고 한다. 슬퍼서 울 때도 거울을 본다. 내가 지금 어떻게 울고 있는지 관찰한다”고 말했다.

연기의 관록이 느껴지는 배우로 성장한 다음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고유안. 그의 원동력은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굳은 믿음이었다. 어떤 일이든 1만 시간동안 노력하면 프로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자신의 연기에도 적용했다. 고유안은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천천히 노를 젓는 중”이라며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과연 1만 시간을 다 채운 고유안은 어떤 배우로 성장해있을까. 그가 롤모델로 꼽은 하정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을 때도 여전히 지금처럼 연기에 대해 고뇌하는 배우로 남아 있길 바래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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