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이청아 "걸크러시? 실제 제 성격이 그래요" [인터뷰]
2016. 07.22(금) 14:30
이청아 인터뷰 운빨로맨스
이청아 인터뷰 운빨로맨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맹한 얼굴로 강동원과 조한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어리바리 정한경은 이제 과거의 일로 잊어야겠다. "걸크러시? 실제 제 성격이 그래요"라며 시원시원하게 웃는 배우 이청아를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알고 보니 이 언니, 예쁜데 '쿨'하기까지 하다.

이청아는 지난 1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에서 한설희를 연기했다. 배우 류준열이 연기한 주인공 제수호의 첫사랑이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개리초이(이수혁)를 담당하는 에이전시다. 세련된 외모와 몸매는 물론이요, 똑 부러지는 일처리는 기본이다.

한설희는 말 그대로 '예쁜' 알파걸이다. 워낙 당당해서 제수호가 예전처럼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인물이기도 했다. 그간 씩씩한 캔디나 친서민적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이청아에게 한설희는 새로운 도전,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청아는 "나도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웃었다. 그나마 '운빨로맨스'와 초반 맞물려 촬영했던 케이블TV OCN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극중 요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뱀파이어 캐릭터라 자신조차도 '물음표'였지만 제작진과 감독님을 믿고 촬영에 임했다고. 결과는 역시나 성공적이었다.

"저 역시도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섹시 끝판왕 뱀파이어를?' 물음표가 가득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과 제작진은 저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나 봐요. 제 연기를 보시더니 그동안 착한 역할을 했던 게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새로운 이미지에 빨리 적응을 한다는 것을요. 요나 덕분에 설희라는 캐릭터는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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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를 통해 한설희라는 새 옷을 입게 된 이청아는 캐릭터 길들이기에 나섰다. 처음부터 한설희란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안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단다. 이에 이청아는 외모부터 말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기울이며 완벽한 한설희를 표현하고자 했다.

가장 먼저 외모에 공을 들였다. 초반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화려한 의상을 고집했고, 혹시나 배역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 봐 외출할 때도 기본 메이크업은 하고 나갔다고. 이청아는 "예전에는 외모에 정말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 왜 한 시간 반 동안 메이크업을 받고 꾸미는지 알게 됐다"며 "정말 옷이 날개고 화장이 마법이더라"고 웃었다.

특히 패션은 한설희의 변화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이에 이청아는 화려하고 갑갑한 패션으로 한설희의 깐깐함을 표현했고, 후반부에는 티셔츠도 입고 운동화도 신으며 한설희가 가진 허당 면모나 인간미 등을 드러내고자 했다.

"초반에는 일부러 불편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고수했어요.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백조처럼 한설희가 발을 동동거리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편안한 옷이 그날의 코디로 정해지면 돌려보내기도 했어요. 설희는 외모의 변화를 가장 많이 본 캐릭터였어요."

두 번째는 영어 발음이었다. 극중 한설희는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영어가 익숙한 부잣집 딸내미다. 이에 이청아는 특유의 R 발음을 굴리는 설정으로 밀고 갔고 '개뤼'라고 부르는 그의 영어 발음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얄밉고 잘난척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이청아는 "설희가 털털하고 괜찮은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얄미웠으면 했다"고 답했다. 쿨하지만 사실은 재수 없는, 예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얄미운 한설희는 이청아의 디테일한 캐릭터 연구 끝에 탄생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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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청아가 한설희인 듯, 한설희가 이청아인 듯 캐릭터에 100% 녹아든 이청아는 '걸크러시'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이는 호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멋지고 쿨한 옆집 언니 같았다.

실제 마주한 이청아 역시 그러했다.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한설희 그 자체였다. 이청아는 "그동안 혼자 씩씩하게 일어서는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설희는 내 성격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며 "설희가 나와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서 (걸크러시 같은) 매력들이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라이더스'를 시작으로 '뱀파이어 탐정', 그리고 '운빨로맨스'까지 이청아의 올 한 해는 그 누구보다 바빴을 것이다. 주, 조연 가릴 것 없이 연기라는 한 우물만을 파고 있는 이청아는 앞으로도 작품이 좋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청아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을 '이직'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직업군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던 그의 다음 목표는 전문직 여성. "배역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 있다"는 이청아의 미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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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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