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싱글 와이프’ 정규 가기엔 아쉬운 것들
2017. 07.06(목) 09:51
싱글 와이프
싱글 와이프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싱글 와이프’가 3주간의 검증을 끝냈다. 화제성 면에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만큼 어느 정도 정규로 가는 꽃길이 열린 셈이다. 허나,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싱글 와이프’는 결혼으로 인해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었던 아내들에게 ‘아내DAY’를 통해 마음껏 자유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부부간의 소통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싱글 와이프’는 박명수, 이유리가 진행을 맡고 4쌍의 부부가 출연했다.

‘싱글 와이프’는 김창렬, 남희석, 서현철, 이천희의 아내들이 각각 짧은 일탈을 통해 바쁜 삶 속에서 짧지만 의미 있는 쉼표를 그려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첫 방송에서 아내들에게 왜 쉼이 필요한지를 설득하기 위해 아내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살아왔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줬다.

또한 여행을 떠난 아내들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흥미를 더했다. 점차 엄마, 아내라는 타이틀을 잠시 지운 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채워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남편들의 반응이 더해져 애잔함을 더했다. 또한 김창렬 아내의 사연을 통해 더욱 더 아내에게도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위성은 파일럿이기에 가능한 설계다. 정규 프로그램이 되면 회를 거듭할수록 왜 아내가 반드시 떠나야 하는 지에 대한 목적이 퇴색될 수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다. ‘슈돌’은 당초 기획은 아내에게 전가된 육아를 남편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슈돌’은 이러한 목적성을 잃은 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아이들의 화제성에 기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캐릭터에 의존한 기행이다. ‘싱글 와이프’의 초점은 아내의 일탈에 초조해 하는 남편들의 반응을 웃음 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김창렬의 아내가 대만에서 아는 오빠를 만나자 엉덩이가 들썩이는 김창렬의 모습을 희화화한다. 또한 전혜진이 풀문 파티에 가자 이천희는 안절부절 하며 연신 경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희석이라도 다르지 않다. 격투 게임을 즐기는 아내의 모습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싱글 와이프’가 중점으로 삼는 웃음 포인트는 ‘미운 우리 새끼’와 비슷하다. 최근 ‘미운 우리 새끼’는 누가 누가 더 황당한 기행을 펼치는지를 보여주는 장이 되어버렸다. 김건모의 기행, 저렴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이상민, 최근 집을 바와 편의점으로 리모델링한 토니안까지. ‘미운 우리 새끼’는 아들의 기행을 보여주며 이에 놀라는 엄마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정작 ‘미운 우리 새끼’가 가진 강점인 엄마들의 수다보다는 엄마들의 리액션만 난무하게 변했다. 헌데, ‘싱글 와이프’는 처음부터 아예 어떤 아내가 남편을 더 놀라게 만드는지 경연하듯 편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화제성을 위해 더 자극적 기행을 위한 작위적 연출이 될 소지가 크다.

‘싱글 와이프’가 주는 의미는 분명 크다.이에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아직 보수해야 할 곳이 많아 보인다. 좀 더 보수를 마친다면 ‘싱글 와이프’ 역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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