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에릭 나혜미에 '물먹고' 억울하냐 묻는다면
2017. 07.08(토) 08:08
에릭 나혜미, 김진우
에릭 나혜미, 김진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연극 홍보를 위해 인터뷰 일정을 잡은 배우는 약속 시간이 돼도 감감무소식이며, 중간에서 해당 일정을 조율하는 홍보사는 배우 탓을 하거나 시종일관 거짓말로 일관했다. 배우는 한 시간 반 여 만에 나타나 홍보사 탓을 하더니 뒤늦게 모두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이하 '술눈지') 측과 주연배우 김진우 이야기다.

7일 오전부터 대중을 뜨겁게 달군 이슈가 있다. 에릭 나혜미 부부가 몰디브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쉽게 요약해 홍보대행사 APR은 에릭 나혜미에 협찬 브랜드 의상을 제공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론 측에 공항 입국 일정 취재신청을 요청했다. 가장 흔하고 효과적인 언론 노출 방식이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핫한 신혼부부인 만큼 취재진은 새벽부터 공항을 찾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예정된 이들 부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들 부부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진작 옆 게이트를 통해 빠져나갔던 것. 소위 '물먹은' 상황이다. 물론 개인 의지에 따라 언론 노출을 피하는 건 자유지만, 엄연히 이는 취재를 허용한 공식적인 일정이었다. 에릭 나혜미 부부는 협찬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홍보사가 뒤늦게 자신들 책임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이해당사자들은 물론 취재진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나 다름없었다.

어찌 보면 취재 현장에선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는 대중들에겐 일견 '물먹은 기자의 투정'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니 이 같은 상황을 전하는 기자들에도 득 될 건 없으나, 그럼에도 사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사실 이날 오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물론 이쪽은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연극판이고 톱스타도 없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연극 '술눈지' 공연장에서 김진우 인터뷰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그는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진우가 인터뷰 장소로 찾아온 것은 무려 1시간 반이 지난 5시 30분께다.

일정 조율을 담당한 홍보사 오픈리뷰는 이 지난한 시간 동안 말 바꾸기에 급급했다. 첫 번째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 이어 두 번째는 "'배우가 앞서 있던 개인 스케줄로 인해 현장에서 다소 늦게 출발했다"로 바뀌었다. 이미 30분이 훨씬 지난 상황, 단순 지각으로 볼 수도 없었다. 이 일정 관리와 조율을 담당해야 할 홍보사는 종국엔 "배우가 공연에 대한 열정이 강해 공연 일정은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뒤늦게 홍보사 측과 제작사 PD, 배우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 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김진우는 이날 인터뷰 일정이 있단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발뺌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저녁 공연 준비를 위해 이동하던 중 소식을 접했단다. 홍보사가 이미 인터뷰가 시작됐어야 할 시간에 뒤늦게 배우에 연락을 취했다는 것. 그 말에 따르면 배우 개인 스케줄 운운하며 지각에 대한 양해를 구하던 홍보사의 말이 모두 거짓이 된다.

그제야 거짓말을 시인한 홍보사는 상황 수습을 하다 본의 아니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변명했고 "배우에게 스케줄을 결정해 전달하는 과정은 제작사가 담당한다"며 화살을 돌렸다. 제작사는 해당 일정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고, 배우 측은 당일까지 일정을 몰랐다고 얘기했다. 뒤늦게 김진우는 거듭 사과하며 "지금이라도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상황을 수습하려는 회유책을 내놨다. 하지만 각자 책임을 다하지 않고 거짓말로 사건을 모면하거나, 방치하고, 잘못을 떠넘기는 그들을 목격한 이상 무슨 말을 더 나눌 수 있나.

연극의 장르 특성상, 관객 유치를 위한 홍보는 공연팀에 필수 불가결한 활동이다. 특히 언론과의 인터뷰는 홍보의 유무를 떠나 엄연히 공식적인 자리이며, 이는 해당 공연과 이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 같은 개념적 의미를 가볍게 여기는 제작사의 처사,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 해결하려 하는 대신 거짓 변명을 늘어놓으며 당면한 사태를 무마하는데 급급한 홍보사의 행동, 무엇보다도 공연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주연 배우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뒤늦은 사과가 과연 관객들에 공연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작금의 사태를 전하는 행위의 본질은 결국 책임감이 결여된 배우 또는 직무를 유기한 관계자들을 향한 조언이자 오랜 시간 본업에 충실하며 쌓아온 대중과의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권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스틸, E&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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