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2'도 관찰 예능, 이거 새 프로 맞죠? [첫방기획]
2017. 07.11(화) 08:20
동상이몽 시즌2 너는 내 운명 메인
동상이몽 시즌2 너는 내 운명 메인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동상이몽2'가 이재명 시장 부부와 추자현 우효광 부부, 김수용 부부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첫 방송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화려함 만큼의 신선함을 보여주진 못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가 10일 밤 첫 방송됐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과 배우 추자현, 코미디언 김수용이 게스트로 출연했고, MC 김구라와 서장훈, 패널 김숙의 진행에 맞춰 각자의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동상이몽2'는 다양한 분야의 부부나 연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성과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18일 종영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의 새 시즌으로 첫 방송 전부터 주목 받았다. 앞서 방송된 '동상이몽'이 부모와 자녀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면 '동상이몽2'는 부부나 연인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남녀간 시각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사랑과 배려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첫 게스트로 섭외된 결혼 26년 차 이재명 시장 부부, 결혼 6개월 차 신혼 추자현 우효광 부부, 결혼 10년 차 김수용 부부는 첫 시즌과 전혀 다른 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각기 다른 분야와 결혼 시간을 가진 부부들인 만큼 이들의 섭외 자체가 전혀 다른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이들에 힘입어 '동상이몽2'가 첫 시즌의 오명을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과거 '동상이몽'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매회 자극적인 부모와 자식의 시각 차이로 논란에 가까운 화제를 모았고, 편성 변경의 여파 속에 초라한 종영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방송 결과 '동상이몽2'가 단번에 첫 시즌의 한계를 극복하긴 어려워 보였다. 우선 세 커플의 이야기가 1시간 여 만에 연달아 소개된 탓에 이들의 결혼 생활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이재명 시장 부부의 경우 정치인 남편을 위해 수행비서관처럼 내조에만 힘쓰는 아내 김혜경 씨의 모습이 주를 이뤘고, 추자현 우효광 부부는 한류스타 아내와 중국 배우 남편이 만나 화려한 삶을 시작하는 모습 위주로 보여줬다. 이 가운데 김수용은 방송 말미 의욕 없는 남편과 그를 독려하는 여장부 같은 아내의 이야기로 짧게 등장했다.

추자현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과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족히 열냥은 돼 보이는 순금 팔찌와 불꽃놀이로 프러포즈하는 우효광의 모습, 탁 트인 조망과 대리석 바닥에 높은 천장을 자랑하는 신혼집 등이 더욱 주목 받았다. 이로 인해 추자현의 노력보다는 화려한 삶이 강한 잔상으로 남았다. 끝내 '동상이몽2'의 세 커플 모두 각자의 진지한 결혼 가치관을 보여주기보다는 첫 방송에서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예능 캐릭터로만 소비됐다. 부모와 자녀의 심각한 고민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기 보다는 각자의 고민을 경쟁하듯 풀어냈던 '동상이몽' 첫 시즌의 단점이 반복되는 모양새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결정적으로 '동상이몽2'는 전개 방식과 내용 면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관찰 예능 형식을 답습했다. 게스트의 일상을 VCR로 보여주고, 스튜디오에서 MC와 게스트들이 이를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 그대로 차용됐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만 해도 '미운 우리 새끼'와 '자기야-백년손님'이 이 같은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일 종영한 '싱글 와이프'도 이 같은 형식을 보여줬다. '동상이몽2' 역시 게스트 구성 면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예능적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에 차별화는 없었다.

결국 '동상이몽2'가 화려한 게스트로 화제는 모았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시즌1은 물론 현재 다른 예능들과 비교해도 어떤 차별점도 선보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새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신선함'이 결여됐다. 분명히 첫 방송인 프로그램인데, 처음 보는 게스트들만 빼면 MC도 형식도 심지어 내용도 언제 어디서 한번은 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떤 프로그램이건 출범 후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될 만한 새로움, 그로 인한 신선함과 처음 보는 소재에 대한 흥미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화려한 게스트를 데리고 이를 보여주지 못한 '동상이몽2'가 다시금 신선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첫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동상이몽2'가 완전히 새 예능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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