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아이고! 그 예능이 그예능이로구나
2017. 07.11(화)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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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반복되면 그 희소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유행에 따라서 유사한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토크쇼가 강세일 때는 토크쇼를 표방한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후 버라이어티가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얻자 방송사는 너도나도 버라이어티를 제작했다. 이후 이러한 흐름은 먹방으로 옮겨갔다가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넘어갔다.

최근 대세는 뭐니뭐니해도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를 대변하듯 지상파 3사의 30여 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관찰 예능이다. KBS는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MBC는 ‘나 혼자 산다’와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SBS만 ‘미운 우리 새끼’ ‘자기야 –백년손님’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까지 3개의 관찰 예능을 방송 중이다. 최근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싱글 와이프’까지 하면 실질적으로 관찰 예능만 4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나름의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나홀로족이 늘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하고자 했고, ‘미운 우리 새끼’는 결혼하지 않은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 ‘살림하는 남자들’은 육아를 넘어 살림에 도전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도 당초의 기획 의도를 제대로 담지 못한 채 더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지금까지 방송된 관찰 예능은 프로그램 자체의 기획 의도가 좋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보다는 ‘독특함’을 내세운 출연자들에 의존해 왔다. 그렇기에 ‘살림하는 남자들’은 유부남 아이돌 일라이를 통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의 귀여움을 앞세워,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등은 기행을 일삼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결국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알맹이가 쏙 빠진 채 허울뿐인 껍질뿐인 예능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출연하는 사람만 다를 뿐이지 ‘기행쇼’에 가까운 포맷이 되어 버렸다.

한동안 강세를 이룬 먹방, 쿡방은 어느새 ‘백종원의 3대천왕’를 제외하면 모두 사라졌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 역시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그리고 시즌2로 돌아온 ‘판타스틱 듀오2’가 남았을 뿐이다. 결국 지상파 3사 전체 예능 중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 자명하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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