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카3' 인생의 황혼, 픽사가 그리면 유쾌하다
2017. 07.13(목) 21:39
카3: 새로운 도전
카3: 새로운 도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카' 시리즈가 돌아왔다. 전작의 오명을 씻기 위해 초심을 되찾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모습이 퍽 아름답다.

'카3: 새로운 도전'은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한순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맥퀸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라이벌 스톰과의 대결, 그리고 챔피언을 향한 레이서들의 새로운 도전을 그린 영화다.

돌아온 맥퀸은 여전히 트랙 위의 챔피언이다. 그런 그의 앞에 신형 차 스톰이라는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한다. 스톰을 필두로 등장한 신형 차들은 기존의 레이싱카들을 밀어내며 순식간에 상위권을 점령하고, 구형 차들은 기술의 진보 앞에 속속 무릎을 꿇는다. 맥퀸은 건방진 신예 스톰과 1위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지만 돌아온 건 참혹한 부상과 패배뿐이다. 황금 같은 전성기를 보내고 노년에 접어든 맥퀸이기에 단순히 연습과 경험만으로는 기술력의 차이를 메울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승부사 맥퀸은 주저앉는 대신 재활에 나선다. 세간의 은퇴설에도 불구하고 "내 은퇴 시점을 정하는 건 나 자신"이라며 분연히 일어선다. 그 과정에서 트레이너인 크루즈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고, 최신형 시뮬레이션 기계 앞에서 좌절도 하지만, 맥퀸은 신형 차들의 훈련법을 답습하는 대신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에 충실하다. 스승인 허드슨 박사의 충고를 되새겨 기본으로 돌아간 그는 거친 흙길을 구르고 자동차 파괴 대회에 출전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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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 시리즈의 영광을 시작한 '카1'(2006)는 안하무인 주인공 맥퀸이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스릴 넘치는 경주 장면과 정교한 CG에 담아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등장한 속편 '카2'(2011)는 스파이 액션이라는 장르를 더해 지나치게 방대해진 배경과 복잡한 스토리 라인, 기존의 유머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채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결국 '카2'는 '원작만 못한 속편' 징크스에 빠지며 픽사 영화로서는 가장 혹평을 받은 작품으로 남았다.

이에 절치부심 끝에 디즈니·픽사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카3'는 전작의 뼈아픈 실수 끝에 교훈을 얻은 듯하다. 복잡한 스파이 이야기 대신 주인공 맥퀸의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한 모습이다. 전작을 통해 정상의 자리에 오른 맥퀸이 노쇠했다는 설정을 더했고, 자신의 노화를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한다. 젊음의 유한함, 이를 통해 느끼는 인생의 의미 등 성인 관객들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픽사의 장기인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여기에 디즈니의 혁신이 더해졌다. 최근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을 통해 진취적이고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온 디즈니가 이번에는 트레이너 크루즈 캐릭터를 통해 '카' 시리즈에도 변화를 추구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레이싱의 세계에 갑작스레 등장한 크루즈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성격을 바탕으로 노장 맥퀸을 좌지우지하는 트레이너로서, 동시에 그의 제자로서 놀라운 '케미'를 자아낸다. 또한 영화 말미 중대한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주역이 되기도 한다.

감독인 브라이언 피 역시 세대교체의 주역 중 하나다. '카' 시리즈 전작들의 스토리를 담당하던 스태프였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입봉했고, 첫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스토리 라인 위에 감동을 담아 성공적인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기존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존 라세티는 총괄 제작자로 나서 그의 새로운 도전을 도왔다. 영화 속에서 닥 허드슨이 맥퀸의 멘티가 되고, 맥퀸이 신예 크루즈의 멘티가 되듯, 마치 영화 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3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카3: 새로운 도전'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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