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하트시그널’, 성원에 보답하려다 원성만 샀다
2017. 07.18(화) 15:16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예상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하트시그널’ 측은 12부작의 절반을 돈 것을 기념해 그간의 방송을 몰아볼 수 있는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다. 하지만 본방송이 포함되지 않은 단순 몰아보기는 애청자들의 원성만 살 뿐이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은 청춘 남녀가 시그널 하우스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생활하며 무한 ‘썸’을 타는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가수 윤종신, 이상민, 작사가 김이나 등 예측단이 그들의 ‘썸’을 VCR로 관찰한 후 그들의 시그널을 추리해나가는 모습을 담아 흥미진진한 ‘연애 추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트시그널’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젊은 층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당일과 익일까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 지난 7일 방송된 6회는 시청률 1%를 넘기는 등 화제성, 시청률 모두 응답을 받고 있다. 그렇게 ‘하트시그널’은 그간 저조한 시청률로 빛을 보지 못했던 채널A 예능프로그램의 부진을 깨는 듯했다.

하지만 7회가 방송돼야 했을 지난 14일, 생뚱맞은 스페셜방송이 편성돼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1회부터 6회까지의 내용을 압축한 ‘하트시그널 – 정주행 스페셜’이 밤 9시 30분부터 본 방송시간인 11시 11분을 훌쩍 넘어서는 시간까지 전파를 탄 것.

‘하트시그널’ 측은 금요일 본 방송에 앞선 목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페셜로 인해 7회는 그다음 주인 21일에 방송된다고 알렸다. 그러나 일주일간 프로그램을 기다려온 애청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타 프로그램들 역시 성원에 힘입어 프로그램 몰아보기를 스페셜로 편성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본 방송시간에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본 방송 전까지만 스페셜을 편성하고, 본 방송은 그대로 편성해 프로그램의 흐름을 끊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제작 방향이 바뀌었다거나 급하게 편집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 등 ‘하트시그널’ 측이 이러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내부적 요인이 있지 않을까하는 일각의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채널A 측과 제작진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편성한 것”이라고 같은 입장을 전할 뿐이었다.

이진민 PD는 티브이데일리에 “유료로 다시보기를 하면서 복습을 한다는 분들도, 추리 없이 드라마처럼 방송을 본다는 분들도 있어서 시그널 하우스 출연자 위주로 편집한 분량을 스페셜로 방송했다”고 스페셜 방송을 편성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하트시그널’은 1회부터 안 보면 중간유입이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총 12회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6회까지 방송이 된 만큼, 흐름을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본래 ‘하트시그널’을 아껴주셨던 분들은 무료로 복습할 기회라고 생각했고, 앞부분을 놓쳤던 분들도 다음부터 바로 본방송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결방으로 속상했을 애청자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이러한 편성이 시청자들의 큰 불만을 살 거라는 것은 제작진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음을 밝혔다.

몰아보기가 가능한 스페셜 방송은 프로그램을 두 번, 세 번씩 다시 보며 ‘복습’을 하는 애청자들에게는 환영받을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스페셜 방송이 본방송 시간에 편성되고, 본래 방송돼야 할 회차는 결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취지의 스페셜 방송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순전히 이 같은 이유만으로 스페셜 방송을 편성한 게 맞다면 ‘하트시그널’은 잘 보이려다 괜한 빈축을 사게 된 셈이다. 잘 나가던 ‘하트시그널’ 측이 방송을 챙겨보던 시청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기에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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