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공감] 남궁민, '조작'과 '김과장' 좀 비슷하면 어때
2017. 08.15(화) 16:22
조작 기자간담회 당시 남궁민
조작 기자간담회 당시 남궁민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남궁민이 '김과장'과 '조작' 사이 캐릭터와 연기 유사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답을 들어 보니 눈에 보이는 '인생 캐릭터'의 성공 신화 대신 '예술적 감흥'을 추구하는 연기자가 있었다.

남궁민은 최근 연기로 시험대에 올랐다. 전작인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과 현재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연출 이정흠)에서 보여준 연기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한 뒤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남궁민은 타이틀 롤 김과장 역을 맡아 작품을 흥행시켰다. 특히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와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넘나들며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까지 얻었다.

'조작'은 그런 남궁민이 '김과장' 종영 직후 선택한 작품이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조작'에서 남궁민은 이번에는 주인공 한무영 역을 맡았다. 과거 한무영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도 선수였으나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기 위해 특급 '기레기'를 자처한 인물이다.

그런데 '김과장'의 김성룡과 '조작'의 한무영은 캐릭터를 둘러싼 표면적인 조건부터 상당히 유사하다. 우선 김성룡과 한무영은 각각 '삥땅 전문 경리과장'과 '기레기'를 자처하며 사회 정의나 직업적 사명감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또한 두 캐릭터 모두 극 중 TQ그룹과 대한일보라는 거대한 조직의 비리와 대척점에 서며 정의로운 인물로 변화한다.

이처럼 캐릭터의 역할과 그를 둘러싼 전개 과정이 흡사하다 보니 남궁민의 연기 변화나 차이 나아가 발전을 보기 어렵다. 남궁민에게 보다 다채로운 캐릭터 변화를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아쉬웠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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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남궁민은 여전히 그를 뒤따라 다니는 '김과장'의 향수에 담담한 상태다. 그는 14일 진행된 '조작' 기자간담회에서 "'김과장'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그는 "내가 왜 연기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최근 '김과장'과 '조작'을 연이어 촬영하며 느낀 심경을 고백했다.

남궁민은 "어떤 한 작품을 최선을 다해서 찍었을 때 그 작품을 어떻게 성공시키려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을 통해 내가 가진 예술적 감성이나 감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쉬면서 연기를 안 하는 동안에는 뭔가 계속하고 싶고, 부족하다고 느낀다. 결국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제가 가수라면 노래를 할 거고 댄서라면 춤을 추겠지만 연기자라면 연기를 해야 한다. 그래서 쉬지 않고 촬영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궁민은 "사실 제가 똑똑한 사람이라면 '조작'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작'과 '김과장'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나 극 중 전개 방식, 인물의 특징 등이 비슷하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남궁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작'을 선택한 것에 대해 "그래서 연기를 잘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다. 예술적 감흥을 유지하고 싶었고, 나름 용기 있게 '조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하는 게 더 비겁한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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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궁민은 단순히 '김과장' 이후 또 다른 성공을 위해 '조작'에 출연한 게 아니었다. 연달아 비슷한 작품에 출연하더라도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 감각과 예술적 감흥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감행한 것. 그가 자신의 행보를 두고 나름의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표현한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남궁민에 연기 변신은 급한 과제가 아니다. 그는 이미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소름 끼치는 악역 남규만, '미녀 공심이'의 패기 넘치는 수수한 변호사 안단태, '김과장'의 더 없는 괴짜 김성룡 등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심지어 비슷한 설정이라는 '조작'의 한무영으로도 그는 얼굴에 피가 몰리도록 액션을 소화하는 등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

이쯤 되면 남궁민이 다소 느리더라도 견고한 계단식 성장 그래프로 필모그래피를 완성하는 격이다. 여전히 연마 중인 그의 예술적 감흥이 '조작'에서 어떻게 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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