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2017. 09.14(목) 00:12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지난해 2월 개봉한 '귀향'은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 받았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고, 입소문을 통해 358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열풍을 일으켰다. 그 뒷이야기를 담은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1년 반 만에 극장을 찾았다.

14일 개봉한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제작 제이오 엔터테인먼트, 이하 '귀향2')는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기존의 '귀향'은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 받은 소녀 정민(강하나), 그리고 현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씻김굿을 펼치는 무녀 은경(최리) 두 사람의 사연을 엮어 이야기를 전개했다. 반면 '귀향2'에서는 씻김굿이 한 장면 가량으로 축약됐고, 지난 해 개봉 당시 논란이 됐던 위안소 내 선정적인 장면들도 편집됐다. 대신 인물 간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살려줄 일부 추가 장면을 더해 당시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묘사했다.

여기에 '귀향'에서 일본군에 의해 오빠를 잃고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소녀 지희를 연기한 배우 박지희가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섰다. 박지희가 '귀향'의 OST인 '아리랑'을 녹음하기 위해 나눔의 집, 중국 위안소 시설 등을 견학하며 위안부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어 교차편집한 것. 과거 '귀향' 본편의 영상은 컬러로, 박지희가 이끌어 가는 현재의 이야기는 흑백으로 교차돼 눈길을 끈다. 아직 해결된 것 하나 없는 현실 속에서 투쟁을 이어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모습, 그리고 이를 목도하는 박지희의 모습은 과거 고통받는 소녀들의 모습과 대비되며 비애를 더한다.

또한 '나눔의 집'에서 제공 받은 실제 위안부 피해자들의 육성 증언과 사진, 영상 등이 더해졌다. 갑자기 멀쩡한 사람을 칼로 난도질하는 일본군 탓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연, 소녀들을 부속품처럼 취급하며 쉽게 죽이곤 했다는 사연 등 쉽사리 믿기 어려운 끔찍한 일화가 할머니들의 육성을 통해 소개된다. 극적으로 연출된 선정적인 장면 없이도 전쟁의 잔혹함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기실 영화적인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귀향2'는 관객들의 기대를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 전작의 장면을 그대로 재활용한 데다가, 플래시백 형태로 등장하는 현재 시점의 다큐멘터리 영상은 본편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놓으며 관객들의 주의를 분산 시킨다.

그럼에도 '귀향2'의 메시지는 '귀향'과 궤를 같이 한다. 위안부에서 벌어진 잔혹한 일들을 정확히 직시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를 위로하자는 것. 나아가 일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이끌어 낼 때까지 모두가 관심과 지지를 보내 피해자들을 지탱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피해자 할머니들의 육성 증언이 전하는 '귀향2'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묵직하다.

특히나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협의'를 둘러 싸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귀향2'의 존재 의의를 더한다. 일본을 향한 일갈을, 나아가 '이 땅에서 모든 전쟁을 몰아내자'는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 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영화 '귀향2' 포스터, 스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