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키', 이래선 캐스팅으로 밀어도 잠금 해제 불가 [첫방기획]
2017. 10.15(일) 07:00
마스터키 로고와 첫 방송 스틸 컷(위부터)
마스터키 로고와 첫 방송 스틸 컷(위부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마스터키'가 화려한 캐스팅에 못 미치는 구성력으로 첫 방송부터 빈축을 샀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보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의 복사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출연진의 인기와 화제성으로 밀어도 시청자의 닫힌 마음을 잠금 해제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마스터키'가 14일 저녁 첫 방송됐다. '마스터키'는 최정상 인기 스타들이 플레이어가 돼 기존과 다른 게임에 참여하며 출연진 중 마스터키를 보유한 2명을 색출하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게임 쇼다. 첫 방송에서는 코미디언 이수근과 방송인 전현무가 MC 겸 각 팀의 팀장을 맡은 가운데 그룹 코요태 멤버 김종민과 슈퍼주니어M 멤버 헨리가 고정으로 그리고 엑소(EXO) 멤버 백현,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과 옹성우, 비원에이포(B1A4) 리더 진영,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와 코미디언 박성광 그리고 배우 강한나와 조보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 출연진은 각자 하나씩 열쇠를 받은 뒤 이수근과 전현무를 중심으로 팀을 나눠 대결에 임했다. 이수근 팀으로는 조보아 박성광 백현 강다니엘 진영이, 전현무 팀에는 강한나 김종민 헨리 옹성우 차은우가 발탁됐다. 이들은 각종 게임으로 라운드를 거듭하며 누가 마스터키를 보유했는지 골몰했다. 또한 총 2명이 마스터키 보유자로 지목됐으나 이들도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터. 마스터키가 아닌 출연진 10명 대 마스터키 보유자 2명 그리고 이수근 팀 6명 대 전현무 팀 6명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엑소, 워너원 등 현재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출연하고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전현무와 이수근이 진행까지 맡은 상황. 이처럼 출연진만 보면 '마스터키' 첫 방송은 화려하고 완벽해야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딱 빛 좋은 개살구였다. 캐스팅에 한참 못 미치는 구성력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것이다.

우선 '마스터키'의 구성은 과거 인기를 끌었던 SBS 예능 프로그램 'X맨'을 떠올리게 했다. 출연진 중 2명의 마스터키 보유자가 존재하고 팀 대 팀으로 대결하며 그들을 색출해야 하는 '마스터키'의 상황이 팀 대결을 진행하며 전 출연진 중 1명의 X맨을 찾아야 하는 'X맨'의 상황과 대동소이했던 것.

말로만 '신개념' 게임을 표방하는 각 라운드의 게임들도 구태의연했고 아쉬움을 남겼다. 팀원들이 춤을 추고 있는 가운데 대표자가 메트로놈처럼 100초를 세서 완벽하게 맞추고 실패할 경우 물벼락을 맞는 '100초 카운트' 게임이나, 남성 출연진이 고무신을 신고 우산에 몸을 감춰 달린 위 술래인 여성 출연진을 안고 들어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모방한 게임까지 모두 어디서 한 번은 봤을 법한 요소들을 뭉쳐놓은 인상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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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은 남성 출연진에겐 고무신을 신고 우산을 찾아 달리도록 만들어 부상의 위험이 컸고, 남성 출연진이 술래인 여성 출연자를 향해 돌진해 안아 드는 과정에서 억지로 설렘을 자아내려 했다. 해당 게임 첫 번째 판에서 백현이 조보아를 향해 돌진하며 승리를 직전에 둔 순간 마치 로맨스 드라마 한 장면처럼 선남선녀의 첫 만남을 연출한 것. 반면 다음 판에서 박성광이 조보아를 안아 똑같이 승리하는 순간에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인기 아이돌과 코미디언이라는 출연진의 직업에 차이는 있겠으나 술래인 여성 출연자를 꼭두각시처럼 세워둔 채 억지로 로맨스를 조장하려는 인상이 작위적인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나마 '마스터키'에서는 시청자가 왓처(Watcher)가 돼 사전 투표와 '아무 말 퀴즈'에 참여하는 등 쌍방향 예능을 만들려는 변화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프로그램보다는 엑소 백현과 워너원 강다니엘 옹성우 등 출연진의 인기에 기대는 부분이 컸다. 매회 게스트가 달라지는 상황에 시청자의 고정적인 참여율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가 매회 인기 아이돌만 시청자 투표의 혜택을 누릴 우려가 큰 셈이다.

결과적으로 '마스터키'는 과거 'X맨'을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보는 것 외에 흥미를 남기지 못했다. 흡사 2007년에 종영했던 'X맨'이 10년 만인 2017년에 부활한 꼴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에게 리얼 버라이어티가 주를 이루며 소멸된 왁자지껄한 게임 쇼에 대한 미미한 향수가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그에 기댔다고 해서 '마스터키'가 다른 시청자의 마음을 모두 열어버리기엔 부족했다. 최근 어느 예능 프로그램보다 화려한 첫 방송 캐스팅을 자랑했으나 첫 방송부터 물벼락과 망가짐을 감수한 출연진의 노력에 못 미친 구성이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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