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미우새’, 나 혼자는 부족해서 ‘1+1’으로 사고치는 중?
2017. 11.06(월)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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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미운 우리 새끼’가 그간 보여준 출연진들의 기행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 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당초 기획 의도와는 달리 ‘미우새’는 결혼을 하지 않는 아들들과 이를 지켜보는 엄마들이 매사에 결혼으로 연관을 시키면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후 ‘미우새’는 결혼에서 한걸음 떨어진 대신 출연자들의 기행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그 시작은 김건모였다. 김건모는 대형 김밥, 소주 분수 등 다양한 기행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기행은 당연히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토니는 자신의 집을 편의점으로 리모델링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박수홍 역시 황당한 기행으로 ‘예능’ 프로그램 다운 면모들을 드러내 왔다.

특히 ‘미우새’는 새롭게 합류한 이상민을 통해 기행과 궁상이라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상민은 빚을 갚기 위해서 근검 절약하는 모습을 ‘미우새’를 통해 보여줬다. 값이 싸면서도 궁상맞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하나씩 ‘미우새’를 통해 꺼내 놨다.

하지만 자극은 지속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미우새’ 출연자들의 기행이 초기에는 시청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기행이 지속되면서 시청자들은 기행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출연자들의 행동에서 큰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됐다.

그런 면에서 ‘미우새’의 제작진은 영악하다. 시청자들이 익숙해질 타이밍이 다가올 때마다 조금씩 포맷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어찌 보면 시청자들의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히 반응하는 제작진일지도 모른다.

최근 ‘미우새’는 또 다시 변화가 생겼다. 바로 주변 지인들의 잦은 출연이다. 지난 5일 방송된 ‘미우새’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편에는 모두 지인이 출연했다.

김건모 편에는 김종민과 빽가가 출연해 대형 비닐봉지와 나무 등으로 비닐봉지 연을 만들기에 도전했다. 박수홍 편에는 윤정수와 남창희가 박수홍의 생일을 맞아 주인 없는 집에 들어가 ‘물방’을 선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상민 편은 사유리가 등장해 면허 시험을 돕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중요한 점은 각자의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편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는 점이다. 김건모에게는 김종민이, 박수홍에게는 윤정수가 이상민에게는 사유리가 있다. 더구나 이들은 출연자들과의 케미가 좋아 시청자들이 호의적인 이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1+1’이 된 출연자들이 또 다시 다채로운 기행을 보여주고 있다.

‘미우새’는 좋은 의미에서 점점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결혼 하지 않은 아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부모의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덜고 열광하는 면을 부각시키고 쪽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미우새’인 셈.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무조건 옳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점차 기형적으로 변하며 달라진 ‘미우새’에는 ‘당신은 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기회 의도의 물음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1+1’으로 사고 치는 아들과 지인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안타까움만 있을 뿐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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