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봉태규 '리턴', 악역 복귀에 쏠린 이목
2017. 11.10(금) 16:53
봉태규
봉태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봉태규가 2년 만에 새 드라마를 결정했다. 그것도 '악역'이란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그를 향해 대중의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10일 소속사 아이엠이 코리아(iMe KOREA)가 밝힌 바에 따르면 봉태규는 내년 1월 중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에 출연한다. '리턴'은 늦깎이 흙수저 변호사와 살인 사건 용의자의 아내이자 장롱 면허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스릴러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봉태규가 맡은 캐릭터는 사학 재벌가 아들 김학범 역으로, 사실적인 악역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이로써 봉태규는 2015년 방송된 KBS2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노량진 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극본 김양기·연출 이재훈) 이후 2년 여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앞선 드라마도 2012년 방송된 KBS2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걱정 마세요, 귀신입니다'(극본 황다은·연출 이은진)였던 터라, 봉태규가 미니시리즈 이상의 분량으로 드라마를 소화한 것은 2010년 방송된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극본 이새인·연출 손형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7년 만에 비로소 지상파 드라마에서 생애 첫 '악역'으로 활약하는 것. 이에 대중은 봉태규의 드라마 복귀를 두고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0년 영화 '눈물'(감독 임상수·제작 영화사 봄)에서 주인공 창 역으로 데뷔한 이래 봉태규는 크고 작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데뷔작에서 파격적이고 사실적인 가출 청소년 연기를 보여주며 단번에 신예의 신선함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영화 '품행제로'(감독 류승완·제작 KM컬처)와 영화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제작 명필름)과 MBC 시트콤 '논스톱 4'(극본 양희승·연출 서창만)까지 당돌하면서도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들 수 있는 청춘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특히 봉태규는 배우 故 김주혁과 형제로 출연한 2005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제작 MK픽쳐스)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도약했다. 당시 형 광식 역의 김주혁이 소심하지만 감성적인 로맨스 연기를 소화했다면, 봉태규는 특유의 혈기 왕성한 청춘의 이미지를 코믹하고 풋풋하게 풀어내며 바람둥이 동생 광태 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영화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제작 블루스톰)을 거쳐 영화 '두 얼굴의 여자 친구'(감독 이석훈·제작 화인웍스)에서 때로는 지리멸렬하고 때로는 소심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줬다. 멋진 남성과 멋진 여성의 동화 같은 사랑을 그리기 일쑤인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로맨스에서 봉태규는 완벽하거나 멋지지 않더라도 지극히 현실적이라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물론 봉태규의 필모그래피가 언제나 정돈됐던 것은 아니다. 게스트로 출연했던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봉태규 스스로 "무조건 망한 작품"이라 표현한 영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예다. 선정적인 설정과 마케팅으로 인해 영화는 외면받았고, 이로 인해 봉태규는 '가루지기'와 같은 해 출연한 SBS 드라마 '워킹맘'(극본 김현희·연출 오종록)에서 주연을 맡았다가 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는 다시 조연 배우로 내려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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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봉태규는 데뷔 초 영화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서 꾸준히 저변을 넓혔다. 그는 2011년에는 생애 첫 뮤지컬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승화한 뮤지컬 '폴링 포 이브'(연출 김효진)에 출연하며 연기 역량을 쌓았다. 또한 올해 초에는 전두환 정권 당시 폭로된 보도지침 사건을 재구성한 연극 '보도지침'(연출 오세혁)을 통해 연극 '웃음의 대학'(연출 정태영) 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서의 신념과 연기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더불어 봉태규는 작품 활동이 뜸한 2015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했고 같은 해 12월 첫아들 시하를 낳으며 인간적으로 성장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첫 시즌에서 배우이자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아내와 아들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 특히 그는 살림에 낯선 다른 출연진과 달리 가사에 능숙한 데다가 "살림은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올곧은 가치관을 강조하며 대중의 신뢰와 호감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배우로서의 활동이나 인간적으로 성장을 쉬지 않은 봉태규이기에 그가 새 드라마 '리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데뷔 초 풋풋하다 못해 날 것 같았던 청년에서 소심하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외면할 수 없던 남자를 거쳐, 이제는 무대는 물론 아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그가 생애 첫 악역을 어떻게 소화할까. 배우 인생 18년 차, 새 막을 열어젖힐 일만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영화 '눈물'·'광식이 동생 광태' 스틸 컷,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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