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저스티스 리그', 우리 DC가 달라졌어요
2017. 11.15(수) 18:35
영화 저스티스 리그
영화 저스티스 리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혹평 세례를 받던 DC 영화가 달라졌다. 넓어진 세계관에 정돈된 스토리, 가벼운 유머까지 가미해 한층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저스티스 리그'다.

'저스티스 리그'(감독 잭 스나이더)는 DC의 히어로 군단이 모여 공동의 적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군단에 대적하기 위해 DC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프로젝트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영화는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나선 배트맨(벤 애플렉)이 원더 우먼(갤 가돗) 등 동료 히어로들을 모아 리그를 결성, 악당 스테픈울프(시아란 힌즈)에게 대적하는 모습을 담았다. 인류의 수호자인 슈퍼맨(헨리 카빌)이 죽고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지구를 찾은 빌런, 스테판울프는 지구를 파괴할 만한 가공할 힘을 가진 마더박스를 되찾고 온 우주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야욕에 가득 차있다. 수천 년 전 3개의 상자로 분리된 마더박스를 찾기 위해, 스테판울프와 그의 악마군단은 아마존과 아틀란티스, 그리고 인간들의 세상을 들쑤신다.

이에 배트맨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원더 우먼과 조우하고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플래시(에즈라 밀러), 사이보그(레이 피셔)를 한데 모아 마더박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번번이 그를 막는데 실패한 히어로들은 마더박스의 결합을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떠올린다.

코믹스로서의 시작은 DC가 마블보다 분명 앞섰지만, 영화판에서는 마블의 '어벤져스'가 대성공을 거두며 DC가 후발주자로 밀려난 판국이다. 그렇기에 DC 히어로가 모두 모인 '저스티스 리그'는 코믹스 마니아와 예비 관객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 특히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큰 비판을 받았던 터라, 잭 스나이더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DC 영화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저스티스 리그'는 대중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 모습이다. 여섯 히어로 캐릭터에게 각자의 매력 포인트를 부여하면서도 전작보다는 훨씬 매끄러운 전개를 선보이고, 120분으로 축약한 러닝타임 안에 인물의 전사를 고루 담아 균형을 잡았다. 또한 전작의 우울한 분위기가 혹평의 주범이 됐던 것과는 달리, '어벤져스' 감독인 조스 웨던이 각본에 참여해 불어넣은 유머 덕에 한층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원더 우먼의 무기들과 번개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플래시의 초능력 등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신이 더해져 액션 블록버스터의 공식에 충실했다.

다만 최근 여러 히어로 영화에서 지적된 고질적인 약점, 존재감 없는 악역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렇다 할 서사도, 목표도 없이 단순하게 그려진 스테판울프는 그저 여섯 히어로를 '저스티스 리그' 안에 한데 묶기 위한 일회성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다. 행성 하나를 없앨 수 있다는 마더박스가 자아내는 공포감 역시 미미하다. 그에게 맞서는 히어로들 역시 각각의 능력을 보여주며 매력을 발산하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팀워크를 제대로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인 전개 탓에 '리그', 즉 동맹이라 부르기에는 애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저스티스 리그'는 충분히 유의미한 영화다. 히어로들의 동맹을 바탕으로 영화 속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고, 원작 코믹스의 무거운 분위기와 오락 영화가 요구하는 대중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다면 DC에게도 분명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을 줬으므로. DC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저스티스 리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바다. '저스티스 리그'의 앞날에 대한 힌트를 담은 두 개의 쿠키 영상은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15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저스티스 리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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