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백년손님'이 젊어지고 있다
2017. 12.08(금)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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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백년손님'에 '안티에이징(anti-aging)'의 바람이 불어왔다. 스튜디오와 후포리를 중심으로 비교적 젊은 게스트들이 등장,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게스트들의 활약 속에 '백년손님' 고정 멤버들에게도 변화의 물결이 점쳐진다.

7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에서는 의사 사위 남재현의 처가 후포리를 배경으로 300포기 김장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에 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과 혜연, 가수 장문복, 브라운 아이드 걸스 나르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 등이 후포리를 찾아 김장을 거들었다.

이 가운데 구구단 멤버들과 장문복은 역대 '백년손님'의 후포리 게스트 중 가장 어려 눈길을 끌었다. 세정은 특유의 먹성과 붙임성으로 남재현의 장모 이춘자 여사를 비롯해 어른들에게 호감을 샀다. 장문복은 특유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후포리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뒤 랩으로 흥을 돋웠다. 후포리 어른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도 김장을 하다 말고 어깨춤을 췄을 정도다.

특히 구구단과 장문복은 후포리에 활력을 더한 것을 넘어 '백년손님' 자체에도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백년손님'은 고부갈등이 아닌 장서갈등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고정 멤버는 물론 사위들의 처가나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게스트들도 중년 기혼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에 중년도, 기혼자도 아닌 구구단과 장문복은 등장 자체로 '백년손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아가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훈훈한 그림을 만들었다.

이에 화답하든 구구단과 장문복의 활약상은 방송 다음 날인 8일까지 회자되며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스튜디오에서는 래퍼 베이식이 게스트로 출연해 신선함을 이어갔다. 베이식의 경우 기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주축을 이루는 힙합 문화에 속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을 겨냥한 그동안의 '백년손님' 게스트들과 차별화를 이뤘다. 그가 미모의 아내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선을 끌며 장서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단순히 중장년층의 문제만이 아니며 이르게 결혼한 2030 청년 부부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같은 게스트들의 운용을 통해 '백년손님'이 출연자들의 연령대 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2009년 6월 19일 '백년손님'의 전신인 '자기야' 시리즈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해당 프로그램은 줄곧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통했다.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부부 관계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초창기부터 장서갈등을 중심으로 다룬 현재까지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중년들이 보다 진하고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프레임을 형성해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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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이식은 물론 최근 '백년손님'에 고정 출연하기 시작한 나르샤 등 30대 부부들 역시 중년이 아님에도 결혼 생활에 대해 충분히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이들의 이야기에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하는가 하면, 달라진 결혼 문화를 접하며 호기심을 보인 덕분이다.

이에 이번 '백년손님'의 이색적인 게스트 조합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물론 화제성을 위해 아이돌, 미혼자들의 출연이 무분별해질 경우 장서 갈등을 기반으로 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백년손님' 본래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도 있다. 다만 베이식, 나르샤를 비롯 최근 고정으로 합류한 셰프 이연복 등 스튜디오 게스트 축을 기혼자들로 유지하는 '백년손님'의 기조를 보면 제작진이 젊은 게스트와 기혼자 게스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백년손님'은 14일부터 21일까지 2주에 걸쳐 결방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돌아온 '백년손님'이 지금의 활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인 물을 탈피하려는 변화의 바람은 꺼지지 않아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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