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MBC 최승호 사장과 'PD수첩' 부활의 의미
2017. 12.12(화) 13:41
MBC PD수첩
MBC PD수첩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약 5개월만에 부활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2일 MBC 대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5개월만의 방송 재개를 알렸다. 이날 밤 11시 10분 특집방송으로 전파를 탈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을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깊다.

MBC는 지난 2010년 김재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해오다 2012년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170일 총파업 끝에 그들에게 남은 건 무더기 중징계와 부당 해고 처분, 부당 전보 뿐이었다.

당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파업을 끝내고 MBC 사측의 편에 선 이들은 승진은 물론 오랫동안 메인 뉴스를 진행하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년의 세월 동안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 MBC가 자행한 지독한 오보는 대중을 몸서리치게 했다. 한미FTA 파업 당시 촛불집회에 참가한 집회자들을 무자비로 폭행하던 끔찍한 권력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고, 지방 MBC가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는 오보임을 수없이 전달했음에도 의도적 오보 행태를 보였다.

추락한 언론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MBC의 저항자들은 끊임없이 저항했고 지난 2월 김장겸이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 8월 29일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93.2%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고 예능국, 드라마국, 라디오국 등이 너나 할 것 없이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시청자들도 비로소 제자리를 되찾고자 마지막 투지를 보이는 MBC 노조를 응원했고, 결국 이들의 열망이 하나로 모여 지난 11월 초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다. 이어 부당 전보된 MBC 아나운서 11명이 곧바로 MBC로 돌아왔다. '최다 부서 이동 및 최다 저성과자'란 셀프 수식어를 자랑(?)하는 김범도 아나운서를 필두로 강재형 변창립 황선숙 최율미 김상호 신동진 손정은 등이다.

이어 지난 12월 7일 공정한 과정을 통해 최승호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고,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던만큼 MBC엔 빠르게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배현진 앵커는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고,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평사원이 됐다. 새로운 MBC 인사는 돌아온 강재형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국장으로 발령되며 대변화의 흐름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PD수첩'이 부활한 것으로 의미가 깊다. 최승호 사장이 제작한 'PD수첩'은 한국 피디 저널리즘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을만큼 MBC의 상징적인 시사보도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특집 방송은 돌아온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지난 7년간 MBC에서 벌어진 일들을 집중 취재한 것으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부터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탄핵 국면에서 MBC가 취한 입장 등을 냉정하게 파헤칠 것을 예고했다.

앞서 최승호 사장은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 언론장악 정부와 그 공범자들이 저지른 온갖 만행을 만천하에 공개한 바 있다. 국민의 품으로 당당하게 돌아오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는 MBC와 다시 시작된 'PD수첩'이 반가운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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