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개봉 논란 보다 중요한 체질개선 [무비노트]
2019. 07.09(화) 16:16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선센터까지 나서 변칙개봉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영화계는 변칙개봉보다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배급 소니픽쳐스)은 지난 2일 0시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 개봉을 했다. 이를 두고 한국 영화계는 변칙상영으로 인해 최소한의 상영기회를 보장 받아야 하는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빼앗는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신작 영화개봉은 수요일 혹은 목요일에 한다. 공휴일 등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경우에 다른 날짜 개봉은 용인된다면서 이것이 한국의 영화상영 분야에서의 상식이고 상도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진위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인해 “6월 26일 개봉한 ‘존 윅3: 파라벨룸’의 상영점유율은 7월 1일 기준 15.4%에서 7월 2일 7%로, ‘애나벨 집으로’는 같은 7.4%에서 2.1%로 ‘비스트’는 7.8%에서 2%로 상영기회가 급감했다. 반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월 2일 55.3%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른 영화들이 보장받아야 하는 일주일의 기회 중 일부를 빼앗아간 셈이다”고 규탄했다.

허나, 개봉 시기를 앞당긴 것이 외화의 문제일까. 영화의 개봉 시기는 당초 토요일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토요일 개봉의 관행이 깨졌다. 당시 한 배급사가 금요일 일반인에게 유로로 영화를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이후 주5일 근무제에 맞춰 금요일 개봉이 빠르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배급사간의 치열한 배급 전쟁이 이러한 관행을 다시 한 번 깨트리게 만들었다. 당시 한 배급사에서 개봉 첫 주 시선몰이를 위해 영화의 개봉 시기를 목요일로 확정 지으면서 또 다시 금요일 개봉 관행이 깨지게 됐다.

점점 개봉 시기를 앞당기기 시작한 배급사들간의 전쟁으로 인해 관행이 깨진 지 3년여 만에 토요일 개봉 관행이 수요일로 앞당겨졌다. 당시 개봉 관행을 깨트리는 것을 주도한 것이 국내 배급사들이었다. 이러한 행태를 볼 때동시기 개봉작보다 하루라도 더 우위를 점하기 위한 꼼수가 현재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 영화 ‘스윙키즈’는 변칙 개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스윙키즈’는 정식 개봉 전 황금 시간대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실시해 미리 10만 여명의 관객을 확보했다. 일부 한국 영화들은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내고 있다. 이러한 행태 역시 정당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아무리 꼼수를 부리더라도 시장 논리에 따라 영화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관객은 바보가 아니다. 하물며 자신의 귀한 돈과 시간을 들여 보는 영화가 재미가 없다면 금세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게 된다.

‘스윙키즈’ 역시 유료 시사회를 통해 개봉 전부터 10만 여명의 관객을 확보했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반대로 영화 ‘알라딘’의 경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역주행에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역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5월 30일 개봉 이후 개봉 40일이 넘었음에도 일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변칙 개봉에 대한 우려, 한국 영화의 위기를 지적하는 기사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누리꾼들의 볼멘소리가 있다. ‘스토리 라인 형편없고 신파극 억지 감동, 국뽕, 맥락 없는 로맨스’, ‘재미 없으니까 안 본다’ 등과 같은 말이다. 이는 현재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이 내리는 한국 영화에 대한 신랄한 평가인 셈이다.

잘 만들어진 영화가 경쟁 영화가 변칙 개봉을 한들 타격을 받을까. 재미있는 영화라면 절로 입소문이 나고 관객이 먼저 영화를 찾을 것이다. 영화계 생태계 보다는 한국 영화가 관객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 순위인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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