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임수향의 즐거움 [인터뷰]
2020. 10.27(화) 10:0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임수향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임수향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임수향은 누구보다 연기를 즐기고 있었고, 이는 그를 좋은 배우로 만드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임수향이 또 새로운 작품으로 시청자의 곁을 찾아왔다. 지난 2011년 그를 인기 배우 반열에 올려놓은 ‘신기생뎐’ 이후 벌써 열 번째 드라마 주연작이다. 임수향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극본 조현경·연출 오경훈)에서 형제 서진(하석진)과 서환(지수)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오예지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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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늘 좋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한 임수향이지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분명 소재가 가진 특성상 배우에게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스토리상 형수와 도련님 관계인 오예지와 서환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임수향은 “각오하고 들어갔다. 두 남자 사이에 있는 그런 여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각 캐릭터들의 팬들에게 미움을 받는 건 당연했다. 자칫 잘못하면 비난받을 수도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그려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다”는 임수향은 “지금껏 연기하기 쉬웠던 작품은 없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고민이 많이 됐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내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큰 도움을 받았던 선생님을 다시 한번 찾아뵀다. 선생님과 같이 대본을 분석했고, 또 나 역시 대본을 통으로 외워버릴 정도로 거듭해 읽었다. 스케줄 중간중간에 시간이 안 나도 어떻게든 선생님,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 정도로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갔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작품이에요. 감정의 깊이가 너무 강만 있는 건 아닐까, 강약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죠.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어요. 특히 전 에너지를 ‘이만큼’ 발산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돼 한계에 부딪힌 신도 많았어요.”

임수향이 한계에 부딪혔던 신은 바로 오예지가 서진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서 오예지는 서환에게 “왜 나를 버렸냐. 넌 날 배신했다”고 울분을 터트린다. 임수향은 “감정을 쏟아내는 신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촬영을 몰아 찍다 보니 막상 울분 신을 찍을 때 기력이 없었다. 당시 열 개 정도의 신을 한 번에 찍었는데, 대부분이 눈물을 흘리는 신이었다. 그러다 보니 촬영이 시작됐을 땐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그 신은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바람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에너지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배우로서 수많은 고민과 역경이 거듭됐기에,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임수향에게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작품이었다. “다양하고 깊은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임수향은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에 감사했고, 또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드라마가 가진 색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내 감정을 시청자분들이 잘 공감해 주셔서 감사했고 다행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한 임수향의 고민 덕분이었을까.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1회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9%의 시청률로 시작된 것과 달리, 점차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최종회는 5.0%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임수향은 “다행인 것 같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촬영은 외부 환경적으로 제약이 많았음에도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사실 촬영 도중 장마가 너무 길어서 계속 집에서만 촬영을 해야 했고, 코로나가 중간에 터져서 장소 대여가 안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여러 가지가 촬영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타이틀롤이나 주인공으로서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사고 없이 잘 끝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솔직한 소감을 밝히면서, “계속해 시청률 1위를 유지했지만, ‘테스형’ 나훈아 선생님은 이길 수 없더라.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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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약 11년의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고 있었다. 매년 한 두 작품 씩 꾸준히 촬영하며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비춘 것. 임수향은 “일하는 게 좋다. 일을 안 하면 시켜달라고 조르는 편”이라면서 “’놀면 뭐 하냐’고 생각하는 주의다. 또 연기하는 게 재밌다. 맨날 전화해서 수업이라도 시켜달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이 감정을 표출할 일이 평소에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다 보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의 피드백이 왔을 때 느끼는 감정도 좋고, 뿌듯함도 좋아요. 물론 부끄러움도 공존하지만, 일하는 게 좋고 쉬는 건 불안해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예능을 하거나 다른 일을 만들어서 하는 편”이라는 임수향은 “보통 주변에서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쉬면서는 이사를 좀 해볼까 싶다. 최근 영어 수업도 시작했고, 강아지들과 시간도 보낼 예정이다. 그렇게 몇 달 쉬다 보면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작품은 발랄한 텐션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거기에 대한 갈증이 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항상 열심히만 살아온 임수향이 생각하는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일까. 임수향은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 작품”이라면서 “사실 이런 걸 생각해 볼 기회가 없지 않냐. 그런데 이 작품을 시작하고부터 계속해 생각하게 됐다. 아역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수향은 “우리는 아역들에게 ‘너무 예쁠 때’라는 소리를 하고, 엄마는 내게, 할머니는 엄마에게 똑같은 소리를 하더라.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다 자기가 제일 예쁜 시기를 살아오고 있는데, 그걸 항상 못 깨닫고 과거를 추억하면서 과거에 자신이 예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 오지 않은 미래가 예쁠 거라고 기대하고 사는 것 같다”며 “하지만 사실 지금이 가장 예쁜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을 하면서 지금까지 그걸 모르고 살아왔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시절에 나는 너무 예뻤고, 지금의 나는 예쁘다. 난 계속 예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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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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