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으로 흥한 TV조선, 예능 때문에 '휘청' [TV공감]
2021. 04.09(금) 18:15
아내의 맛, 미스트롯2
아내의 맛, 미스트롯2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서혜진 사단이 일궈낸 예능들로 일어선 TV조선이 예능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2', '사랑의 콜센타' 등 인기 작품들이 줄줄이 논란에 휩싸인 와중에, TV조선 예능국의 든든한 초석이었던 '아내의 맛'이 8일 조작설을 인정하고 시즌 종료를 알렸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소통까지 부재하는 TV조선 예능국, 시청자들은 이들의 불통 행보에 분노하고 있다.

◆ 모르쇠 대응→폐지 통보, 무례한 마무리에 뿔난 시청자들

최근 '아내의 맛'은 출연자 함소원과 관련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몇 년 간 이어져 오던 '함소원 에피소드 조작 논란'이 최근 회차를 통해 정점에 달한 것. 지난달 23일 방송분에서 함소원 시어머니가 중국에 살고 있다는 막내 동생과 통화하는 장면, 누리꾼은 시어머니의 통화 상대 목소리가 지난해 6월 들렸던 막내 동생 통화 목소리와 다르다고 지적하며 상대방이 함소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함소원도, 제작진도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고, 함소원 시어머니와 남편 진화를 둘러싼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과거 제기된 의혹들도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와다. 함소원의 시댁 소유로 방송에 소개된 하얼빈 별장이 숙소 임대 사이트인 에어비앤비에서 빌릴 수 있는 매물이라는 의혹, 함소원의 중국 신혼집 역시 월 200만원에 세간살이까지 빌릴 수 있는 단기 월세집이라는 의혹 등이다.

그간 누리꾼의 질문을 무시하던 '아내의 맛'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논란 5일 만에 갑작스레 함소원의 하차를 알렸고 프로그램에서 그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웠다. 함소원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인 홍보 활동에 나서는 등 논란을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6일까지도 별다른 대응 없이 '아내의 맛' 새로운 출연진을 소개하던 제작진은 이틀 뒤 갑자기 13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도 제작진은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 뒤늦게 과장된 연출을 파악했다"며 함소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공식입장을 냈다. 여타 출연자들에게도 8일 진행된 정기 녹화 현장에서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전했다. 출연진들도 갑작스러운 통보로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출연진에게도, 나아가 시청자에게도 무례한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 유구한 불통(不通) 역사, 증발한 신뢰

TV조선과 시청자의 불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지난 3월 종영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2', 그리고 '미스트롯2' 출연자들이 등장한 파생 예능프로그램에서 불거진 논란들이 그렇다. 모두 서혜진 국장의 기획을 거친 프로그램들이다.

'미스트롯2'는 방송 초기부터 우승자가 내정돼 있다는 의혹, 편파 편집 등의 논란에 휩싸여 왔다. 제작진은 수 차례 제기된 논란에 선택적으로 응대를 했다. 최초 공정성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사실과 무분별한 억측으로 프로그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강경하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 공정성 의혹의 연장선상에 놓인 출연자 무대 음이탈 보정 논란, 무대 선곡 개입에 대한 의혹 등에는 침묵을 지킨 채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학교 폭력 과거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출연진의 하차 과정을 상세히 담고 서사를 부여해 "학폭 가해자를 미화했다"는 지적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후 '미스트롯2' 출연진이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미스터트롯' 파생 예능에 수 차례 출연, 소위 '끼워 팔기', '띄워 주기' 등장을 하는 것에도 수많은 우려와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애청자들의 지적을 무시로 일관하며 방송을 이어왔다. 이제는 단순히 일개 예능이 아닌, TV조선이라는 채널 자체를 향한 불신과 피로감이 팽배한 시점이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신뢰는 떨어진 가운데, 트로트 예능으로 재미를 본 TV조선은 올해 하반기 '내일은 국민가수'라는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앞선 논란들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신뢰를 잃은 시청자들의 시선은 이미 냉담하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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