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헷갈리는 김정현 사과, 여론은 딱딱해졌다 [이슈&톡]
2021. 04.14(수) 18:20
MBC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김정현
MBC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김정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김정현이 첩첩산중 쌓인 논란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핵심이 빠진 반쪽 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은 이미 딱딱해진 후다.

14일 김정현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3년 전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시간' 중도 하차 과정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등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인 서예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 소 잃고 고치는 외양간, 3년 만의 사과

김정현은 "'시간'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내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며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 나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시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며 사과했다. "'시간' 중도 하차 모든 과정, 제작발표회에서의 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당시 함께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감독님, 작가님, 배우 분들, 그리고 함께하셨던 모든 스태프들을 찾아 용서를 구하겠다"고 적었다.

'시간'은 2018년 방영된 드라마다. 당시 김정현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며 수습에 나선 소속사 뒤에 숨어 작품에서 중도하차, 첫 주연작을 내팽개쳤다. 이후 약 1년 간의 휴식 끝에 tvN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에 출연, 주연으로 승승장구하던 중에도 '시간' 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자신의 사생활 문제로 인해 논란이 불거지고 과거 일이 조명을 받자 그제야 한 분 한 분 찾아뵈며 사과를 하겠다는 상황, '시간' 팀은 과거의 아픈 기억이 무방비하게 끌어 올려진 것도 모자라 엎드려 절 받기 식의 사과를 받게 됐다.

◆ 서예지 언급 無·또다시 '건강' 운운, 누가 피해자인가

김정현은 '시간' 팀에 사과함과 함께 서지혜 스캔들과 관련해 불거진 전속계약 분쟁 논란에 대해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에도 도의적으로 사과드리며,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며 양 소속사에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이 논란의 핵심인 서예지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김정현의 '시간' 하차 과정이 새롭게 논란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가 과거 연인이던 서예지에게 소위 '조종'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 때문이다. 당시 주연 서현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던 점, 본업인 연기를 뒷전으로 두고 연인의 종용에 따라 러브신을 거부하고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는 이 보도가 정말 사실이라면, 사과문에 두 사람의 관계와 이로 인해 팀에 끼친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언급이 됐어야 한다. 단순히 '과거가 후회스럽다', '사죄드린다'고 만 말하는 것은 연기자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려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김정현의 사과문과 함께 전달된 그의 근황에도 의문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김정현은 현 소속사인 오앤을 스스로 등진 탓에 홍보대행사의 도움을 받아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정현의 자필 사과문과 함께 "김정현이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꾸준하게 잘 관리한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의 일들로 인하여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또한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쓴 사과문"이라며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 부디 이해와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시간' 출연 당시 제작진과 상대 배우에게 끼친 일련의 민폐 속에서 김정현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좋지 못한 건강 상태를 이해해 주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정작 중요한 설명들은 빠진 채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과문을 접한 대중들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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