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한지현, 떠오르는 빌런의 탄생 [인터뷰]
2021. 04.15(목) 08:55
한지현
한지현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한지현이 연기한 악역은 새로웠다. 빌런임에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까지 보여준 그는 주석경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채색하는데 성공,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생활을 시작한 한지현은 다수의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이후 2019년 드라마 '바람이 분다'로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자신의 두 번째 작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를 통해 대중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으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자극적 소재를 잘 활용하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폭발적인 관심을 끈데 이어 최근 종영한 시즌2 역시 최고 시청률 29.2%(12회,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한지현은 부와 명예를 모두 갖고 청아예고를 쥐락펴락하는 유아독존 캐릭터 주석경 역을 맡았다. 상대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피할 수 없는 덫을 놓으며,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원하는 인물이다.

시즌2에서 한지현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주석경을 한층 성숙해진 표현력과 단단해진 눈빛으로 소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1에서는 중학교 3학년이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다. 시즌2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성장한 만큼 더 교활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주석경은 나쁜 짓을 정말 많이 한다. 소유욕과 분노 조절 장애도 갖고 있다. 근데 마음이 가는 친구다. 물론 주석경 성격으로 살면 배우 생활은 못 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1보다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하고 감격스럽더라. 연기적으로 칭찬을 받는 게 너무 좋다. 주변 지인들도 '주석경은 싸가지가 없다', '개념이 없는 아이다'라고 하더라. 나를 보면 화가 난다는 친구도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지현은 분노로 가득 찬 주석경을 연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주석경은 감정 스타트가 높다. 대사 한마디에 분노가 가득하다. 이걸 한 번에 집중해서 들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석경을 연기하다 보니 짜증을 쉽게 내게 되더라. 평상시에는 그렇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 욱하는 기질이 더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신경이 좀 더 쓰이더라. 그렇다고 누굴 때리거나 그러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한지현

한지현은 시즌1부터 함께한 김현수, 진지희, 김영대, 최예빈, 이태빈 등 펜트 키즈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펜트 키즈들의 삶을 오롯이 표현하며 어른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대해 한지현은 "오랜 시간 촬영을 같이 했기 때문에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서로 메이크업도 확인해준다"라고 전했다.

그는 "난 펜트 키즈들과 겹치는 신들이 정말 많다. 성격이 시끄럽고 활발한 편인데, 펜트 키즈들에게 쓸데없는 걸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공감을 나누는 사이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한지현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 엄기준, 김소연, 이지아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 경력이 적은 한지현에게 베테랑 배우들과의 교감은 커다란 배움의 기회가 됐다. 그는 "다들 너무 잘해주셨다. 사실 현장에서 대사를 잘 까먹는 편인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항상 안부를 물어봐주신다. 그런 부분이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배들과 연기할 때 기 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대등하게 연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보통 김소연 선배는 속삭이면서 협박하고, 엄기준 선배는 언성이 높다. 나 역시 두 사람과 맞불 놓는 연기로 승부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한지현

한지현은 '펜트하우스'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특히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50만 명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한지현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게 신기했다. 관심과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했다.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받고 있는 게 수치로 보이니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올린 사진과 글을 관심 있게 봐주시더라. 하고 싶은 대로 올리는 편인데,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 팬들이 매회 끝날 때마다 셀카 올려달라는 요청을 한다.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더라. 그래서 자주 올리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한지현


한지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펜트하우스'는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았다. 한지현은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선배, 동료 배우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다 보니 단합력이 생겼다. 서로 배려해주는 촬영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즌3가 전부 끝나면 울컥할 것 같다. 허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주석경을 보내는 게 마음이 아프다. 그리움이 남을 것 같다"라며 "후회 없이 시즌3를 촬영하고 싶다. 앞으로 남은 촬영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지현은 "다음 작품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 주석경과 비슷한 캐릭터는 거리를 둘 생각이다. 통통 튀는 로맨스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지현을 생각하면 주석경이 떠오르는 것처럼 인물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의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샛별당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박상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펜트하우스2 | 한지현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