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문자, 위법도 아닌데 [이슈&톡]
2021. 04.17(토)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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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예상대로 어떤 흔한 이성 교제의, 지리멸렬하고도 파행적인 후폭풍이 불어 닥쳤다. 일련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남녀 중 여자 쪽이 막심한 실질 손해를 입는 형국이다. 배우 서예지가 전 남자친구 배우 김정현을 조종한 것이 아니냐는 인성 잡음, 학교 폭력(학폭),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그가 CF 계약 해지 위기, 드라마 잠정 하차 등 각종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명 연예인 서예지에게 실제로 적용될 만한 일말의 법적 책임이 존재할까.

최근 한 매체는 배우 김정현이 과거 드라마 ‘시간’에서 상대 역 서현과의 로맨스 장면을 삭제 요청한 이유를 서예지로 꼽았다. 두 사람의 연인 시절 문자 대화 내역이 공개됐는데, 서예지가 김정현을 애칭 ‘김딱딱’이라 지칭하며 드라마 속 로맨스 장면 삭제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서예지의 김정현을 향한 일종의 가스라이팅으로 확대 생산되면서 그를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3일 서예지 소속사 측은 서예지, 김정현 연애는 사실이었으나 이는 남녀관계 속 흔한 감정 싸움이라며, 김정현 역시 서예지의 작품 속 스킨십을 제어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서예지는 김정현의 요청을 듣지 않고 관례대로 자신의 작품 속 모든 로맨스 장면을 소화해냈다. 반면 서예지의 요청에 스스로 응한 것은 김정현 쪽이며 이 역시 남녀관계 속 그의 선택임을 명시했다.

그렇다면 서예지의 이러한 문자 행위가 법적 처벌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을까. 법조계에 따르면 연애의 가스라이팅 자체에 법적 책임을 물 수는 없다. 물론 가스라이팅 과정이나 결과에서 법을 위배한 부분이 발견될 시 이는 처벌 대상이 된다. 그러나 매체 측이 보도한 서예지, 김정현 문자 내용에서 서예지 측의 위법을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서예지 소속사 해명대로 서예지와 김정현 간 사적 감정일 뿐, 현재로서 서예지가 모델로 기용된 기업 등을 향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근거는 아니다.

그럼에도 서예지가 주인공으로 예정됐던 드라마 ‘아일랜드’ 출연이 불발될 위기다. 서예지를 모델로 기용했던 각종 기업들도 광고 이미지를 삭제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어찌 된 영문일까. 그가 업체 측에 손해를 입힌 부분은 수치 상으로 증명 불가다. 다만 연애 과정에서 상대에게 가스라이팅을 시도한 남녀관계의 ‘반(反) 도의적’ 행위가 사회 반(反) 정서 차원에서 지적을 부를 수는 있다. 즉 서예지 특유의 우아한 무형 이미지 자산이 훼손됐고, 이는 국내 대중예술인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 특정 시선이나 정서가 서예지에게도 여과 없이 적용된 케이스로 풀이된다. 향후 서예지 불매 운동(보이콧) 등이 실제 확산된다면 서예지나 소속사 측은 거대 위약금을 감수해야 한다. 단 이 역시 기업 손실 내역 등이 법정에서 실물 입증되는 경우에 한할 것이다.

그럼에도 도미노처럼 터지는 서예지 과거사 논란 등이 그의 반 강제적 활동 중단에 간접적인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우선 학력 위조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서예지는 과거 방송을 통해 스페인에서 3년 반 가량 유학했다고 토로했다. 사실을 확인한 결과 그가 스페인 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스페인에서 학업 활동을 펼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김정현 조종설의 후폭풍 현상일 뿐, 학력 위조설 자체가 서예지를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 측에 손해를 끼친 것이라 증명된 바는 없다.

서예지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도 불거졌지만 소속사 측은 이를 명백히 사실 무근이라 부인했다. 설상가상 한 누리꾼은 서예지의 현장 스태프 갑질 의혹을 제기했는데 또 다른 스태프는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서예지 인성을 옹호하기에 나섰다. 때문에 앞선 두 논란 역시 현재로선 불분명한 루머일 뿐 법정 공방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요원하다.

두 배우가 평범한 여느 비연예인 남녀처럼 때론 지질하고 때론 즐거웠을 연애를 했다. 이때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변수를 연출하며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남자 배우 쪽이다. 그럼에도 연인 간 질투 등 사적 감정을 드러냈다는 이유만으로 여자 배우 쪽이 예기치 못한 정신적·물리적 위기를 감당하고 있다. 이 데자뷔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각에서는 “CC(캠퍼스 커플) 같은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교나 직장 등 현실 속에서 남자, 여자가 사귀었을 때 이별 후 (동아리, 직장 등에서) 사라지거나 피해를 당하는 것은 늘 여자 쪽이지 않나. 서예지 역시 사람들의 편견 섞인 질타 아래 마녀사냥을 당하는 꼴”이라는 우려 섞인 비유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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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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