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아쉬움 남는 졸리標 추격 액션 [씨네뷰]
2021. 05.05(수) 09:00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국내외로 유명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특히 '원티드' '솔트' 등으로 액션배우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굳힌 그였던 바, 새롭게 보여줄 추격 스릴러에도 많은 영화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느껴지는 아쉬움은 배가 됐다.

5일 개봉한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은 화재 현장에서 세 명의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감시탑에 배정된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거대 범죄의 증거를 가지고 도주 중인 코너(핀 리틀)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코너는 살해당한 아버지가 남긴 증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 잭 블랙웰(에이단 길렌)과 패트릭 블랙웰(니콜라스 홀트)에게 추격당하고, 숲속에서 정찰 중이던 한나는 우연히 만난 코너가 위험에 처했다는 걸 직감하곤 그와 동행하게 된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범죄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쫓고 쫓기는 캣 앤 마우스 장르에 가깝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냥의 시간' 등이 이에 속한다.

캣 앤 마우스 장르에 특징이 있다면 내러티브가 다소 단순하다는 것일 테다. 스토리가 갖는 비중을 줄이고 추격 액션이 주는 서스펜스를 타이트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다. 다만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한나와 코너의 감정선을 함께 가져가려다 보니 이도 저도 않게 돼버렸다. 액션도 힘을 잃고 내러티브도 설득력이 없어 아쉬움만 남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영화는 코너의 아버지가 '왜' 살해당했고 코너가 어떤 증거를 가졌길래 쫓기고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상황을 통해 이유를 유추해야 하지만 단서는 부족하기만 하다.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 열어놓은 설정이라고 하기에도 주어진 게 너무 없다 보니 답답할 뿐이다.

회계사라는 코너의 아버지는 분명 엄청난 국가 범죄의 진실을 알아낸 것으로 보이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어떠한 힌트도 주어지지 않는다. 죽기 전 아들에게 건넨 마지막 쪽지를 확인하는 것 역시 관객이 아닌 한나다. 또한 괴한들의 정체는 물론, 이들을 고용한 배후의 인물의 누구인지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 가운데 한나와 코너의 감정선이 갑자기 풀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지키지 못했다는 공통의 트라우마를 지닌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한다. 하지만 아직 스토리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서사가 풀어지다 보니 몰입이 쉽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감정선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정작 제대로 액션이 터져야 할 곳에서 길을 잃고 만다. 텐션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감성적인 장면이 등장하니 김이 팍 새고 마는 것이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공수소방대원이라는 소재도 한나의 과거 회상과 파티 장면 등 영화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장면에서만 쓰여 아쉬움을 남긴다.

스릴러로서도 액션으로서도,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빈틈이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만큼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종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 안젤리나 졸리 | 핀 리틀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