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꼭 지금이어야 했나 [이슈&톡]
2021. 05.06(목) 18:18
임영웅
임영웅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임영웅의 실내 흡연 논란이 연일 화제다. 임영웅 측이 이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책임 소재가 있는 TV조선이 내놓은 것은 해명이 아닌 불법 촬영 지적이었다.

앞서 지난 4일 임영웅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을 촬영하던 도중 녹화가 진행 중이던 DMC디지털큐브 안 대기 장소에서 흡연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건물 내부는 모두 금연, 임영웅이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해 임영웅과 여러 스케줄을 소화 중인 정동원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과거 영상에서 임영웅이 흡연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미성년자인 정동원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에 공분이 이어졌다.

임영웅과 소속사 측은 5일 사과문을 공개하며 고개 숙였다. 임영웅은 "팬분들께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순간 임했어야 했는데 내가 부족했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소속사 측은 관리 소홀을 사과했다.

하지만 뒤늦게 나선 '뽕숭아학당' 제작진의 입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프로그램 런칭 시부터 촬영장을 방문하여 영상 및 사진촬영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최근 출연자들의 출퇴근길 등 오픈된 공간 외에도 촬영장 건너편 건물에 올라가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분장실, 탈의실을 몰래 찍거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촬영현장을 찍어 방송 전에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소위 '몰래 촬영'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TV조선 사옥의 대기실은 '뽕숭아학당' 출연진 뿐 아니라 평소 타 프로그램 여성출연자들도 사용하는 공간인 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개되지 않은 제작현장, 대기실 등을 허가 없이 촬영하는 행위는 출연자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해당하여 손해배상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촬영내용에 따라 민사적 책임 외에도 저작권법, 성폭력처벌법에 의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몰카는 당연히 근절돼야 할 범죄지만, TV조선의 공지는 오히려 '미스터트롯' 팬덤의 반감을 샀다. 프로그램 제작 환경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데 있어 소홀함을 드러낸 제작진이 현 상황에 대한 해명 혹은 사과를 하기도 전에 몰카에 초점을 맞춘 입장을 내놓은 것. 일각에서는 그간 '미스터트롯' 팬덤이 불법 촬영물을 접하고 TV조선에 단속, 시정 요청을 해왔지만 그 동안 전혀 반응이 없던 방송사 측이 갑자기 공지를 내놨다며 '논점 흐리기'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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