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박보영·서인국 시한부 로맨스, 관건은 세계관 [첫방기획]
2021. 05.11(화) 11:00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박보영과 서인국의 케미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다소 빈약한 판타지 설정이 발목을 잡았다. 이들의 시한부 로맨스는 어떻게 펼쳐질까.

11일 tvN 새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극본 임메아리·연출 권영일, 이하 '멸망')가 첫 방송했다.

'멸망'은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의 아슬아슬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6년 차 웹소설 편집자인 동경이 교모세포종 진단을 듣고 시한부 선고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동경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안 하루 동안 수많은 불운을 겪었다. 부모의 기일이자, 남자친구인 줄 알았던 이가 유부남임을 알게 돼 한 순간에 상간녀로 몰렸고, 철 없는 동생은 돈을 요구하며 누나를 괴롭혔다. 코너로 몰린 동경은 술에 취해 세상이 멸망했으면 좋겠다고 소리쳤다.

그 목소리를 진짜 멸망이 들었다. 초월적인 존재인 멸망은 자신의 생일날, 멸망을 소원으로 빈 동경을 찾아가 자신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경은 멸망을 자신의 환각이라고 생각했고, 그를 계속해 피해 다녔다. 그러던 중 동경은 고통으로 인해 차도에서 쓰러졌고 트럭에 치여 죽을 위기에 놓였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시간의 흐름을 멈춘 멸망은 동경에게 손을 내밀었고, 동경은 마침내 그의 손을 잡았다. 죽기 전까지 정확히 99일이 남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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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은 시작 전부터 독특한 판타지 요소, 박보영 서인국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1화에서 박보영 서인국은 단 두 번의 만남으로도 충분한 핑크빛 기류를 자아내며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박보영은 시한부 설정에 암담한 과거사까지, 불행으로 점철된 일상을 사는 인물 동경을 현실감 있는 인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자신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은 연차와 할부금을 걱정하는 현실적인 모습부터 쏟아지는 불행 앞에 울분을 쏟아내는 모습까지, 큰 폭으로 벌어지는 감정 변화를 자연스레 그려내며 중심을 잡았다.

서인국은 초월적 존재인 멸망을 시니컬한 표정과 말투로 그려냈다. 소원으로 '멸망'을 비는 인간 동경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 그를 유혹하는 듯한 행동들을 물 흐르듯 연기하며 관념적인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다만 관념적이기에 더욱 낯선 멸망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기에는 60분이 다소 모자랐다.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신과 대화하는 멸망의 이야기 속에 인간을 위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한 답답함 등을 담아두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이 이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멸망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전사가 알려진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멸망'은 첫 방송 4.1%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주인공 멸망과 동경의 로맨스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99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도 좌우될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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