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역사' 美 골든글로브, 차별 논란에 보이콧 직격탄 '존폐 위기' [무비노트]
2021. 05.11(화) 11:40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미국 대표 영화상 골든글로브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개혁을 요구하는 영화계 보이콧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영화·텔레비전 분야의 상으로, 아카데미 상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올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배급 판씨네마)를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해 차별 논란을 빚었다. 순수 미국 자본과 윤여정, 한예리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 배우와 스태프로 제작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골든글로브 측은 극 중 영어 사용 비중이 50%가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 영어 사용이 50% 미만임에도 후보에 올랐던 것이 재조명되며 아시안 차별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또한 총 87명의 HFPA 회원 중 흑인이 1명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 지난 제78회 시상식을 앞두고 HFPA가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해 왔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윤리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이콧 운동으로 번졌다.

부정부패, 인종 및 성차별 논란이 거세자 골든글로브 측은 지난 6일(현지시간) 1년 이내에 회원을 20명 추가하고 향후 2년 이내에 회원 수를 50% 더 늘리겠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이 일면서 보이콧 운동에 불이 붙었다.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관 방송사인 NBC가 내년에 진행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NBC 측은 "HFPA가 제대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건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중 처음으로 워너브라더스가 이날 HFPA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또한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대행사도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하며 HFPA의 개혁을 요구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인 톰 크루즈는 그간 수상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반납하며 보이콧 운동에 힘을 보탰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를 연기한 마크 팔로도 성명을 내고 "HFPA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78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골든글로브가 이번 보이콧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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