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6'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씨네뷰]
2021. 06.17(목) 09:00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공포도, 반전도, 메시지도 모두 엉터리다. 12년 만에 돌아온 것 치고는 완성도가 형편없다. 이럴 거면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

17일 개봉된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제작 씨네 200, 이하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지난 2009년 '여고괴담5' 이후 약 12년 만의 귀환으로, 공포 영화 가뭄에 갈증을 느끼고 있던 마니아 층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리즈의 명성에 큰 부담을 느꼈던 걸까. '여고괴담'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공포 영화의 묘미인 반전도, 영화의 메시지도 다 끌어안으려다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됐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다. 과거 은희의 서사와 현재 은희가 모교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중후반부까지 은희가 모교로 돌아와 하영과 얽히면서 학생들이 겪은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적당한 공포 분위기와 반전을 잘 끌고 간다.

하지만 '민주화 항쟁'과 얽혀있는 은희의 과거 서사가 펼쳐지면서부터 영화는 급격히 방향을 잃는다 은희의 과거 서사는 개연성 없이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줍지 않게 '민주화 항쟁' 설정을 끌고 오면서 학교의 지역이나 사람들의 말투 등의 디테일도 엉망으로 만든다. 앞 이야기 전개와의 이음새는 너무도 헐거워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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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극 중 권해효가 연기한 경비 캐리터와 어린 재연과 은희의 반전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장면 연결과 연출로 반전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래서 뭐?"라는 물음만 가득하다.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묘사도 불쾌감을 자아낸다. 특히 후반부에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폭행하는 장면은 쓸데없이 길고 폭력적이라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만 아까울 따름이다. 특히 불안하고 예민한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서형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그러나 김서형의 연기만 믿고 보기에는 다른 요소들의 완성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12년 만에 야심 차게 돌아왔지만, 되려 시리즈의 명성에 오점으로 남을 듯한 '여고괴담6'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여고괴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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