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느껴지는 씁쓸함 [첫방기획]
2021. 06.24(목) 07:28
미치지 않고서야
미치지 않고서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마치 자신의 직장생활을 돌아보는 듯한, 또 미리보는 듯한 느낌에 씁쓸해진다.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수목극 경쟁 대열에 합류한 '미치지 않고서야'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연출 최정인)가 23일 밤 첫 방송됐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담긴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22년 차 개발자 최반석(정재영)이 한세권(이상엽) 팀장과의 갈등으로 인사팀으로 좌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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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미치지 않고서야' 최정인 감독을 비롯해 네 배우는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는 '공감'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 바 있다. 짠내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의 설명처럼 '미치지 않고서야'에는 씁쓸하고도 허탈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흔들리는 입지에 희망퇴직자들을 받는 회사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퇴직 예정자들의 호소와 절규가 회사 건물 안에서 내내 울려 퍼지지만 인사팀의 표정은 싸늘하다. 수십 년간 기업에 청춘을 바쳐온 직원들에게 돌아온 건 연봉에도 미치지 않는 위로금 뿐이다. 잔류 대상 명단에 드느냐, 들지 않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현재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중년들과 닮아 있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최반석과 한세권의 갈등 역시 현실적이다. 최반석은 22년 동안 현장에서 구른 베테랑인 반면, 한세권은 식기세척기 백만 대 판매 신화를 바탕으로 순식간에 팀장이 된 인물이다. 현장 경험은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한세권의 능력을 의심하는 최반석의 한 마디가 그의 심기를 거슬렀고, 결국 최반석은 억울하게 인사팀으로 보내지게 된다. 회사 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팀장과 수석 간의 기싸움이기에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미치지 않고서야'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취향 저격에 나섰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탓에 드라마적 재미 면에선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다. 과연 '미치지 않고서야'가 남은 15회차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M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미치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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