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스물일곱 정이서, 고유명사를 꿈꾸다 [인터뷰]
2021. 07.13(화) 14:20
배우 정이서
배우 정이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투박하지만 풋풋했던 작품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연출 이나정)을 통해 조명을 받은 여러 보석 같은 배우들이 있지만, 특히 신예 정이서를 향한 주목도는 남다르다. 영화 '기생충'의 피자가게 사장 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드라마 '구미호뎐'의 비중 있는 조연 김새롬 캐릭터를 거쳐 '마인'의 김유연이 됐다.

'마인'은 발군의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정이서가 연기한 김유연 캐릭터는 재벌 효원가에 메이드로 들어가 막내 도련님 한수혁(차학연)과 사랑의 결실을 이뤄내는 신데렐라 같은 인물이다.

정이서는 연기를 전공해 대학을 졸업하고 단편 영화, 독립 영화 촬영을 해왔다. "운 좋게 만난 '기생충'이 배우 생활 시작점이 돼줬다"며 "드라마 안에서 길게 호흡을 가져가고, 나름의 서사가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은 '마인'이 처음이라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다부지게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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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이미지로 변신해 온 정이서. '마인'에서는 여성스럽고 청초한 이미지로 변신해 전작인 '구미호뎐' 속 시크한 방송작가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감독님과 상의해 유연이가 외적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메이드 옷의 디자인, 색깔도 여러 샘플을 만들어 내게 맞춰 주셨다. 붙임 머리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외모와는 반대로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의 소유자여서 이런 부분을 표현하는데도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김유연과 한수혁의 러브 스토리는 악의 축 한지용(이현욱)을 둘러싼 중심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일명 '도련님과 메이드'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이서는 상대 배우 차학연과의 호흡에 대해 "전체 대본 리딩을 시작하기 전 감독님과 모여 함께 호흡을 맞췄고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을 했고, 의지를 많이 했다"며 "중심 사건과는 동떨어진 우리만의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우리의 상황에 집중해 장면 하나하나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줄거리에 따라 효원가의 양 저택을 오고 가며 배우 김서형, 이보영과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이서는 "정말 좋았다. 항상 너무 존경하던 선배님들인데 함께해서 정말 좋았고,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막연히 '이렇게 연기하시겠다'라고 상상했던 장면들을 현장에서 전혀 다르게 연기하시더라. 신선한 충격이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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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에 도전한 정이서. 그의 곁에는 든든한 친구들과 가족들, 새롭게 그를 찾아온 팬들이 있었다고. 정이서는 "주변 반응에 휘둘릴까 봐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다만 연기적인 고민이 있을 때 항상 이야기 나누는 배우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본방송을 보면서 신랄한 비판을 해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도 반은 전문가가 되셔서 같이 방송을 보고 피드백을 해주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마인'이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덕에 해외 팬들이 늘었다며 "언어는 다르지만 팬분들이 남겨주시는 댓글들을 보며 뿌듯한 날들이 늘었다"라고 행복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오디션을 볼 기회를 얻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집순이'라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제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최근 잡지 인터뷰를 했는데 부모님이 10권이나 사셔서 친척들에게 나눠주시더라고요. 뿌듯했죠."

정이서는 "가장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나만의 색을 잘 찾고 싶다는 것이다. 내 매력을 스스로를 탐구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원작 웹툰 속에서 최초 좀비 감염자인 현주 역을 맡아 변화를 꾀한다. "전도연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선배님의 이름을 말하면 바로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정이서'라는 이름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게 먼 미래의 목표"라며 눈을 빛내는 이 배우의 미래가 기대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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