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잘 만들긴 했는데 [씨네뷰]
2021. 07.28(수) 09:00
모가디슈
모가디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분명 잘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이지는 않다. 너무 무난해서 아쉬운 '모가디슈'다.

28일 개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제작 덱스터스튜디오)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영화 '베를린'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영화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만 봐도 '어벤져스' 급이다. 그러나 이 '어벤져스' 멤버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 치고는 다소 아쉽다.

아쉽다는 말이 영화의 완성도가 낮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모가디슈'의 만듦새는 흠잡을 데 없다. 모로코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완벽에 가깝게 그려낸 모가디슈의 풍광을 배경으로 격화되는 반군과 정부군의 대치,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긴박감 넘치는 탈출기를 조화롭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각의 요소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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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다라는 게 문제다. 흠 없이 만들기 위해 무난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앞선 영화들에서 지적받은 사항들을 '모가디슈'에서는 빌미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하다. ' 베를린'의 북한말 대사 전달력과 '군함도'의 신파에 대한 A/S 느낌이 강하다. 영화 속 북한 캐릭터들의 대사를 자막을 써야 할 정도도 아닌데 전부 자막 처리했다. "북한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타국으로 다루고 싶었다"는 의도였다고는 하지만, 그 의도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기만 한다.

신파도 철저하게 배제했다. 거의 강박 수준이다. 그런데 제대로 감정이 터져야 할 부분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절제했다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탈출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딱 극을 이끌어 갈 만큼의 기능만 주고, 그 이상의 감정선은 잘라버렸다. 여성 캐릭터는 김소진 김재화 박경혜 등 연기파 배우들을 데려온 것에 비해 아쉽기만 하다.

소재의 무게감에 비해 결과물은 킬링타임용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커녕 여운도 남지 않는 건, 오락성에만 치중한 결과다. 오락 영화로 보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류승완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을 생각하자면 아쉬울 따름이다.

무난하게 잘 만들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돈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을 영화지만,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볼 정도로 끌리는 영화도 아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모가디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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