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꺾은 임성한, 무엇이 다른가 [TV공감]
2021. 08.09(월) 17:58
결혼작사 이혼작곡, 펜트하우스3
결혼작사 이혼작곡, 펜트하우스3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결혼작사 이혼작곡2'가 충격적인 결말을 내놓은 가운데 역대 시즌을 통틀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같은 '막장극' 분류에 묶인 '펜트하우스3' 시청률을 따라잡은 바, 두 드라마의 엇갈린 희비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극본 피비(임성한)·연출 유정준, 이하 '결사곡2') 16회는 16.6%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는 시즌1 종영 당시 시청률인 8.8%의 두 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시즌1 최고 기록인 9.7%에 비교해도 6.9%P 상승한 수치이자, 꾸준히 10%대 초반대를 유지해 오던 시즌2 전체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도 대폭 상승한 기록이다.

당초 임성한 작가가 필명을 바꿔 들고 나온 최초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결사곡'. 하지만 시즌1은 주인공인 30대, 40대, 50대 세 커플을 둘러싼 각자의 불륜 스토리가 다소 느리게 흘러가고, 불륜 커플을 옹호하고 본처를 악녀처럼 묘사한 탓에 불륜녀 캐릭터에게 동정표가 모이는 등 명확한 권선징악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실망감을 자아냈다. 불륜을 바탕으로 한 자극적인 설정 속에서 극성이 강한 이야기를 바라던 시청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인물들의 대사와 감정선이 주가 된 전개 또한 시청률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2는 달랐다. 시즌1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인물들의 전사와 감정선이 교차되며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남편의 불륜을 알면서도 지지부진하던 부인들의 각성과 이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입소문을 탔다. 김치로 뺨을 때리거나 사람을 폭발로 태워 죽이는 등의 '대놓고 막장' 장면은 적었지만, 바람이 난 남편과 이에 분노한 아내의 대화를 70분 간 온전히 담아내는 파격적인 연출 등이 오히려 임성한 작가의 말맛, 소위 '글빨'을 돋보이게 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비록 시즌2의 엔딩은 극 중 전혀 접점이 없던 세 커플의 결혼식으로 그려져 보는 이들은 멘붕에 빠뜨렸지만, 시청자들은 임성한 작가의 글 안에 몰입해 드라마를 즐겼다. 다소 과한 설정도 임성한 작가의 쫀득한 대사를 입으면 납득이 가능해졌고, 겹겹이 쌓인 이야기를 파헤칠수록 인간의 이중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개 또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요소였다.

반면 '결사곡'과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을 시작해 같은 시즌제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펜트하우스3'는 종영을 앞두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당초 부자들의 낙원 '펜트하우스'에 사는 부모들의 욕망과 이중적인 민낯을 다룬 서스펜스 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펜트하우스'는 시즌을 거듭하며 당초 기획 의도와 메시지를 모두 잃은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결말로 향할수록 납득이 어려운 설정이 펼쳐진다는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적군과 아군이 쉼 없이 뒤바뀌고, 죽었던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식의 소위 '순옥적 허용'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 더 이상 남은 이야기가 없는 데도 자극적인 설정으로 줄거리를 쥐어 짠다는 시청자들이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바다. 그 결과 시즌1 최고 28.8%, 시즌2 최고 29.2%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썼지만 시즌3 시청률은 10% 후반대를 배회, 결국 15.5%로 떨어지며 '결사곡2'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물론 '펜트하우스'는 금요드라마, '결사곡2'는 토일드라마라는 점, 두 드라마의 시간대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펜트하우스'가 시즌3에 들어서서 주 1회 편성을 채택한 점도 시청률과 화제성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터다. 하지만 종편 드라마임에도 지상파 드라마를 뛰어넘는 시청률을 쓰고,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의 기록을 낸 '결사곡2'의 흥행 요인을 되새겨 볼 필요는 있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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