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의 사제지간”…양현석·승리, 심판의 길 [이슈&톡]
2021. 08.14(토)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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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양현석 승리(본명 이승현), 한때 사제지간으로도 비견됐던 이들이 유사한 파행적 활로를 걷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수사 무마 의혹으로 법정 싸움 중이며, 같은 소속사였던 빅뱅 전 멤버 승리는 9개 혐의에 관련해 결국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양현석 측 법률대리인은 양현석이 비아이 마약 투약 혐의 수사에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 연습생 출신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며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진술했다는 사실에 관련해, A씨를 회유하고 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양 전 대표가 A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 협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은 공판준비기일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는 법정에 출석하진 않았다. 이 같은 그의 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9년 2월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의 얼굴 마담으로 지명돼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동시에 YG 세금 탈루 의혹,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에 함께 휩싸였다.

여기에 이듬 해 11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소속 아티스트였던 비아이 마약 스캔들이 터져 사면초가에 놓였다. 특히 A씨의 공익신고서 접수로 인해 양현석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추락했다. 결국 그는 여론을 의식한 듯 YG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현재 각종 의혹, 법정 재판과 맞부딪치는 실정이다.

한때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서 타고난 춤꾼으로 불렸고, 이에 힘입어 굴지의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YG를 창립했다. YG 슬하 빅뱅은 소속사를 대표하는 실력파 한류 아티스트였다. 양현석이 ‘키운’ 것으로 알려진 승리는 실제 방송을 통해 양현석을 아버지이자 스승처럼 언급하며 동시에 재기발랄한 엔터테이너 이미지를 구축했다.

가요계의 악동 같은 사제 지간으로 불리던 이들의 말로는 결과적으로 외나무 다리의 악연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승리 역시 지난 12일 보토군사법원의 선고 공판에서 성매매 알선 등 9개 혐의 관련, 징역 3년과 11억5690만 원 추징을 선고 받았다.

버닝썬 사태의 주된 인물로 지목 받은 승리는 지난 해 3월 입대해 9개월째 재판 중이었으며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에 관련해 군 판사는 승리의 9개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태다. 성매매, 연예인 도박 등 사회적 해악이 적지 않은 점, 또한 지금껏 내내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이 형량에 실질적 영향을 끼쳤다.

항간에서 연예계는 조직폭력배, 화류계 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통설을 퍼뜨려왔다. 일견 ‘설’이었을 이 가상 상황은 승리와 양현석의 각종 혐의, 범법 행위와 관련해 현실로 탈바꿈했다. 버닝썬 게이트로부터 시작된 경찰 로비, 성매매, 마약 등이 사회적 물의로 치환되면서 일차적으론 대한민국 국민들이 연예계 전반에 적지 않은 불신을 가지게 됐다. 아울러 굴지 가요기획사로 이름을 날리며 전 세계 10대 팬들을 거느려 온 YG의 내부 경영 위기는, 임원진들의 우리사주 차명 취득 사태 등을 비롯해 양현석 무리의 인과응보로 기록될 만하다.

무엇보다 양현석과 승리가 한류 산업 제반에 끼친 위해는 실상 대한민국의 대중 예술 이미지와 수준에 큰 손상을 입혔다. 연예기획사의 경제 가치는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직결돼 있기에 유동성과 잠재력이 변화무쌍한 편이다. 이 와중 YG 아티스트 일부는 버닝썬 게이트를 상기 시키는 듯 마약 혐의나 전과를 줄줄이 달고 있다. K-POP(케이팝)을 사랑하는 수 천 만의 전 세계 어린 팬들은 마음 속 꿈과 롤 모델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해 온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의 법적 징벌이 한층 적확하게 매겨져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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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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