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말곤 아쉬울 게 없었던 ‘알고있지만’ [종영기획]
2021. 08.22(일) 09:58
알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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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저조한 시청률을 제외하곤 아쉬울 게 없었다. 영상미와 음악, 배우들의 연기까지 한데 어우러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간 ‘알고있지만’이다.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극본 정원·연출 김가람)이 21일 밤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웹툰과는 달리 유나비(한소희)와 박재언(송강)이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박재언에게 “내 눈앞에 다신 나타나지 마”라고 선언한 유나비였지만, 박재언의 부재에 유나비는 무엇인가 결여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 공허함이 박재언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유나비는 우연처럼 다시 만난 박재언에게 “우리 사귀자”라며 진정한 연애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입을 맞추며 사랑을 확인했다.

‘알고있지만’은 JTBC의 다양한 시도가 담긴 작품이었다. 일단 토요일 단 하루만 방송되는 1주 1일 편성이 그러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을 터. 시청자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도 있을 결정이었지만, 이 덕분에 높은 퀄리티의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다. 거슬리는 부분 없이 전개가 매끄럽게 진행되며 몰입도를 높인 것. 디테일한 영상 구성을 비롯해 시의적절한 OST의 사용, 여기에 배우들 개개인의 호연까지 더해지며 마지막까지 스토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수위 역시 ‘부부의 세계’에 이은 JTBC의 도전이었다. 드라마 속에는 꽤나 수위가 높은 박재언과 유나비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대사도 직설적인 편이다. 인물들은 욕설도 거침없이 하며 남녀의 관계 및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런 노골적인 표현들은 마치 실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0대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듯해 현실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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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알고있지만’에 한 가지 아쉬울 게 있다면 바로 시청률이다. ‘알고있지만’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송강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막상 ‘알고있지만’은 1회부터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2회부터는 1.3%로 추락, 종영까지 2%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알고있지만’의 시청률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일단 토요일 밤 11시라는 애매한 편성은 어떤 나이 대의 시청자들의 마음도 저격하지 못했다. 최근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드라마의 방송 시간대를 앞당겨 편성하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은 밤 9시 30분에, MBC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는 밤 9시에,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밤 10시에 방송되고 있다. 심지어 tvN 역시 ‘더 로드 : 1의 비극’을 제외한 모든 작품을 밤 9시 시간대에 편성했다. 바뀐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에 발맞춘 변화였다. 그러나 ‘알고있지만’은 젊은 시청자들은 물론 중년 시청자들의 눈길도 사로잡기도 어려운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하며 결국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게 됐다.

호불호 갈리는 소재 역시 ‘알고있지만’ 부진의 이유 중 하나다. ‘알고있지만’은 연인이 아니지만 매일 밤을 함께 지새우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30 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해진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주 드라마 시청 세대인 4050에겐 그렇지만은 않다. 때문에 ‘알고있지만’은 시작부터 선정성 논란 등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여기에 여성 캐릭터 간의 동성애 소재까지 더해지며 드라마를 향한 호불호는 더 극명하게 나뉘기 시작했다.

이처럼 ‘알고있지만’은 높은 완성도의 영상, 음악, 연기 등이 어우러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데 성공했지만, 시청률 면에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다만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에선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과연 '알고있지만' 후속으로 편성된 류준열, 전도연 주연의 '인간실격'은 어떤 성적을 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알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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