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차승원 "연기는 내 취미" [인터뷰]
2021. 09.08(수) 18:00
싱크홀, 차승원
싱크홀, 차승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차승원에게 연기는 늘 즐기고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취미였다. 그 유일한 취미를 갈고닦은 끝에 34년의 커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그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제작 더타워픽쳐스)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 극중 차승원은 정만수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날 "이 시국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개봉 소감을 전한 차승원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밌게 봤는데, 그런 점들을 관객분들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확신이 있었다. 재난과 코미디를 접목시키는 게 어려운데 그걸 잘 해낸 점이 인상 깊었고, 사소한 상황들이 재밌어서 흥행 면에서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확신처럼 '싱크홀'은 2021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팬데믹 시기에 이런 기록을 달성했기에 의미도 클 터. 차승원은 '싱크홀'의 인기 비결이 "재난 방식을 코미디로 푼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전하며 "저 역시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좋아한다. 재난이면 당연히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고 이런 게 생각날 텐데 저희는 다르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상황들을 풍자해서 보여주려는 점이 저희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승원은 "영화 속 출연진들이 만드는 케미 역시 인기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친구들(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잘해서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 친구들 자체가 너무 좋았다. 오랜 시간 배우 활동을 하면서 '쟨 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들도 있는데 이번 호흡은 지금껏 제가 맞춰본 것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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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흥행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승승장구 중인 '싱크홀'이다.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싱크홀'엔 배우 및 제작진의 다양한 노력이 녹아 있었다. 특히 싱크홀이라는 소재가 한국 재난 영화에서는 처음 사용된 바, 여러 고충들이 있었다고.

차승원 역시 재난 영화를 촬영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재난 영화도 처음인데 심지어 싱크홀을 다루고 있지 않냐. 그러다 보니 어디서 참고할 만한 자료도 없었다. 그래서 많은 상상력이 필요로 해다. 그러다 그냥 어두운 데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어두운 곳인데 나갈 수 없는 그런 곳에 있다고만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아무래도 싱크홀 속에 빠지는 신이다 보니 먼지도 많았고 수중 촬영 신도 많았는데, 물이 차가워서 힘들긴 했다. 또 무척 추운 날 촬영이 진행돼서 저희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가 고생했다. 다만 즐거웠던 부분도 있다. 스태프분들이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를 준비해 주셨는데 광수나 제가 키가 크지 않냐. 욕조에 들어갔는데 많이 남았다. 그런 걸 보면서 서로 낄낄대면서 웃고 그런 게 너무 즐거웠다"라며 힘듦도 팀원들끼리의 결속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이번 '싱크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다시 한번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단다. 차승원은 "특히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김성균과 다시 만나보고 싶다"면서 "다음엔 아주 센 캐릭터로 마주하고 싶다. 성균이가 센 캐릭터를 무척 잘하는데 유혈이 낭자하는 작품에서 서로를 마주하면 어떨까 싶다. 얼마 전에 '범죄와의 전쟁'을 다시 봤는데 성균이의 단발머리가 무척 인상 깊기도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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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차승원은 데뷔 34년 만의 첫 재난 영화를 그간 연기를 하며 쌓아놓은 노하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매년 도전과 도전을 거듭하며 34년의 커리어를 쌓아 온 그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 시기 동안 연기를 해온 그이지만 그간의 여정이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사실 매 작품이 힘들다"고.

차승원은 "매일이 힘들고 매 작품이 힘들다.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특별한 취미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 연기는 내 유일한 취미다. 또 매번 느껴지는 '결핍'이라는 감정 때문에 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뭔가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점을 발전시켜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됐고, 계속된 고민 끝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승원은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도 '남에게 피해는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배우 활동을 하고 싶다. 이 생각은 과거에도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을지 모르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제 색깔이 분명하게 배어있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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