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가 들춘 보이스피싱 범죄의 민낯 [씨네뷰]
2021. 09.14(화) 13:00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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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보이스피싱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있어 늘 가까우면서도 먼 범죄다. 나날이 진화해가는 범죄 기술에 피해자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있기 때문. 이런 보이스피싱의 민낯을 제대로 들춘 영화 '보이스'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제작 수필름)는 현장작업반장인 전직형사 서준(변요한)이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보이스피싱은 우리 주변에서도 피해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흔한 범죄 수단이지만, 이상하리만큼 국내 영화 중 보이스피싱을 메인 소재로 내건 작품은 없었다. 보통 드라마에서도 한 편의 에피소드로만 다뤄지고 넘어가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보이스'는 이를 소재로 가져와 보이스피싱이 어떻게 피해자들을 속이고 있는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보이스피싱은 빠르게 진화를 해왔다. 목소리(보이스)와 낚시(피싱)의 합성어답게 과거엔 주로 사기 방법이 전화 통화에만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엔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더 대범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영화에는 현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다. 김선, 김곡 감독의 철저한 조사가 있던 덕이다. 큰 판을 짜는 곽프로(김무열)부터 고객 센터의 번호를 해킹해 목표에게 전화를 거는 '콜센터', 그리고 돈 세탁을 담당하는 중국의 폭력 조직까지, 이 모두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탄생한 인물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범죄 행위는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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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영화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특히 액션이 돋보인다. 영화 초반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신에 액션 시퀀스가 들어 있을 정도. 이 가운데 가장 활약하는 건 변요한이다. 변요한은 마약반 형사 출신이라는 캐릭터 설정답게 극 초반부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 사리지 않는 액션을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이스피싱 콜센터와 엘리베이터 통로 등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완성도 높은 액션은 단연 '보이스'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변요한은 물론 김무열과 다른 조연 배우들 역시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며 액션신을 완성한다. 변요한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흙탕 액션’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리얼하고 화끈한 시퀀스가 109분의 러닝타임을 책임진다.

화려한 액션과 영화에선 거의 다뤄진 적이 없는 보이스피싱 소재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저격하고 있는 '보이스'다. '기적'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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