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변요한의 책임감 [인터뷰]
2021. 09.16(목) 12:00
보이스, 변요한
보이스, 변요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보이스'는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게 된 배우 변요한의 두 번째 영화다. 이렇게 힘든 때일 수록 더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변요한의 책임감이었다.

지난 15일 개봉된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제작 수필름)는 현장작업반장인 전직형사 서준(변요한)이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변요한은 지난 3월 개봉한 '자산어보'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팬데믹 시기에 발표하게 됐다. 때문에 "더 감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변요한은 "코로나19 시기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극장들의 수나, 극장 개봉작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냐. 여러 가지로 좀 제한되고 억압돼있는 이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힘들게 고생하고 피와 땀을 흘려서 만든 작품인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 역시 저희의 경쟁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모두 존중한다. 특히 이번엔 절친한 박정민과 함께 극장에 영화를 올리게 됐는데 기분이 굉장히 좋다.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이 닿는 데까지 응원하고 싶다. 흥행 대결이 아니라 그냥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나란히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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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다. 보이스피싱은 우리 주변에서도 피해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는 범죄이지만 이상하리만큼 국내에선 중점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다. 변요한 역시 영화를 찍고 나서야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참혹한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변요한은 "처음엔 그냥 보이스피싱 영화를 찍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알면 알수록 너무 무서웠다. 알게 모르게 이런 범죄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구나, 우리 가족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분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계셨는지 그제서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보이스피싱은 가상의 범죄가 아닌 이미 다수의 피해자들이 있는 범죄였기에 변요한은 더 조심스럽게 임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면 피해자들에게 추가적인 아픔을 줄 수도 있기 때문. 변요한은 "감히 피해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본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뿐이었다. '내 몸을 바쳐서라도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감히 대변을 못한다면 나란히 곁에서 걷기라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번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시 여겼던 건 '멋있지 않기'였다"는 변요한은 "멋있지 않고 절박하게만 보이고 싶었다. 한서준 역시 보이스피싱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 절박함에만 집중했다. 그 이후엔 연기를 함에 있어 따로 계산할 게 없었다. 영화 속에 정말 많은 배우분들이 출연하시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연기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변요한은 일명 '진흙탕 액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리얼한 맨손 액션을 펼친다. 이렇게까지 온몸을 내던지며 연기를 했던 이유는 액션이 "몸으로 하는 또 다른 감정 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변요한은 "'보이스'에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건 '절박함'이었기 때문에, 내가 몸을 사리지 않는 만큼 그런 모습이 더 잘 담길 거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위험하게 네가 굳이 직접 차에 뛰어들고 건물에서 떨어져야 하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대역을 안 썼다. 어딘가에는 한서준 같이 피해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보이스' 뿐만 아니라 어떤 영화의 어떤 롤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 하자'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변요한은 "독립영화와 연극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갖고 있는 마음이다. 분명하게 인물을 이해하고 대본에서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배우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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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준이 가진 '절박함'에 집중했다"는 변요한. 그렇다면 배우이자 인간 변요한의 절박함은 무엇일까. 그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 게 너무나도 많아 오히려 걱정이다.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본업인 연기로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도 있고, 인간 변요한으로서의 목표도 있다. 너무나 많지만 그 안에서 접점들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야 내 장점이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 사실 '내가 연기를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한다"면서 "멍 때리면서 그런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그러다가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라는 답이 나온다. 왜 재밌냐고 물으시면 사실 할 말은 없다. 그저 내가 맡은 캐릭터가 나로 인해 생명력을 얻고, 그 캐릭터가 관객분들에게 무언가를 전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도 너무 뿌듯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연기가 좋고 재밌지 않은가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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